“해로운 남성 판타지”…제니 출연 ‘디 아이돌’ 혹평

“해로운 남성 판타지”…제니 출연 ‘디 아이돌’ 혹평

기사승인 2023-05-26 10:24:50
HBO 드라마 ‘디 아이돌’ 홍보 차 칸 국제영화제를 방문한 더 위켄드(왼쪽)와 릴리 로즈뎁. AP연합뉴스

캐나다 출신 팝스타 더 위켄드가 공동제작자로 참여하고 미국 배우 릴리 로즈뎁과 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 등이 출연하는 HBO 드라마 ‘디 아이돌’이 해외에서 혹평을 받고 있다. 학대당하는 여성 스타를 폭력적으로 묘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디 아이돌’은 미국 로스엔젤레스를 배경으로 정신적 문제를 겪는 팝 아이돌 스타와 그를 착취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5개 에피소드 중 1·2편이 상영됐다.

작품은 칸 국제영화제에서 기립 박수를 받았지만 외신 반응은 좋지 않다. 미국 연예매체 롤링스톤은 ‘디 아이돌’에 10점(100점 만점)을 주면서 “끔찍하고 잔인하고, 당신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나쁘다. 어린 여자 스타들을 약탈자의 눈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타임은 “‘디 아이돌’은 착취를 폭로하는 척하면서 착취를 즐긴다”며 “1980년대 케이블 TV 이후 이렇게 화려하지만 추잡한 방탕 행렬은 처음”이라고 썼다. 헐리우드 리포트는 “‘디 아이돌’은 쇼 비즈니스 산업의 여성혐오적이고 약탈적인 성격을 미묘하게 꼬집는 대신 금지된 사랑 이야기, 즉 유해한 남성 판타지로 완성됐다”고 꼬집었다.

미국 평점 사이트 메타크리틱은 롤링스톤 등 10개 매체가 매긴 점수를 바탕으로 ‘디 아이돌’에 100점 만점에 24점(26일 기준)을 매겼다. 또 다른 리뷰 사이트 로튼토마토에 매겨진 평점은 27%에 그쳤다. “(작품으로) 풍자하려는 산업만큼이나 화려하고 천박하다”는 게 평가자들 주된 의견이다.

본명 에이블 테스페이로 ‘디 아이돌’을 공동제작한 더 위켄드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는 지금 카타르시스의 길을 가고 있다”며 “더 위켄트라는 허물을 벗고 다시 태어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작품에서 나이트클럽 주인 테드로스를 연기하기도 했다.

제니는 이 작품으로 연기에 처음 도전했지만, 분량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롤링스톤은 “제니의 출연 분량이 거의 없고 이야기에서도 중요하지 않은 역할을 맡았다. 제니는 대사를 고작 3~4줄 소화했다”고 보도했다.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제니. AFP 연합뉴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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