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게임사, ‘접근성’ 향상에 박차…시장 확대 나선다

콘솔 게임사, ‘접근성’ 향상에 박차…시장 확대 나선다

기사승인 2023-05-26 17:14:30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CI.   공식 홈페이지

글로벌 콘솔 게임사들이 접근성 향상을 통한 콘솔 게임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Xbox) 등의 콘솔 게임사는 이용자 편리성 향상을 위해 새로운 디바이스를 공개하거나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소니는 5월 세계 접근성의 날을 맞아 지난 19일 PS5 콘솔용 액세스 컨트롤러의 상세 정보와 이미지를 최초 공개했다.

액세스 컨트롤러는 지난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2023’에서 ‘프로젝트 레오나르도’라는 이름으로 공개된 바 있다. CES2023은 세계 최대의 IT·가전 전시회다. 

소니는 액세스 컨트롤러에 대해 “몸이 불편한 이용자가 더 쉽고 편안하게, 그리고 더 오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사용자 지정 가능 컨트롤러 키트”라고 소개했다.

19일 세부 정보 공개된 액세스 컨트롤러.   소니

액세스 컨트롤러는 접근성 분야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됐다. 다양한 종류의 교체 가능한 버튼과 스틱 캡이 포함돼 이용자가 원하는 강도와 동작 범위 및 신체적 요구 사항에 맞게 조정할 수 있다. 

나아가 이용자는 액세스 컨트롤러를 평평한 표면에서 사용하거나 360도 방향으로 맞추거나 컨트롤러를 삼각대 등에 쉽게 고정할 수 있으며, 아날로그 스틱과 컨트롤러의 거리를 조정할 수 있다. 

서로 다른 장애를 가진 이용자들이 각자에게 적합한 스타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고려한 셈이다.

지난달 19일 출시한 ‘마인크래프트 레전드’.   마이크로소프트

MS는 게임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한 활동과 업데이트 소식을 지난 22일 공개했다.

MS는 엑스박스의 접근성 지원 페이지를 업데이트했다. 업데이트 된 페이지에선 150개 이상의 접근성 컨트롤을 다루고 있다. MS는 “지난해 말 콘솔과 윈도우 기기에서 이용 가능했던 접근성 기능을 더욱 쉽게 탐색할 수 있도록 접근성 지원 페이지를 새롭게 단장했다”고 설명했다.

대표 게임들의 접근성 기능도 확대하는 중이다.

레이싱 게임 ‘포르자 모터스포츠’는 시각 장애인 및 저시력자가 보조 오디오 신호를 이용해 게임 내 트랙을 탐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접근성 기능인 ‘시각장애인 운전 보조 기능’을 내장했다.

실시간 액션 전략 게임 ‘마인크래프트 레전드’에는 텍스트 음성 변환 기능, 컨트롤러 옵션, 색맹 모드 등이 포함돼 있다. 

액션 어드벤처 리듬 게임 ‘하이파이 러쉬’는 사운드 활성화 없이 배경과 UI(사용자 인터페이스) 비트 펄스를 시각화할 수 있는 리듬 시각화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MS는 지난 12일부터 오는 9월 10일까진 서울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되는 ‘게임사회’ 전시를 통해 ‘엑스박스 어댑티트 컨트롤러’를 선보인다. 게임사회 전시는 50년의 역사를 가진 비디오 게임이 동시대 예술과 시각문화, 삶과 사회에 미친 영향을 짚어보기 위해 계획됐다. 

엑스박스 어댑티트 컨트롤러는 이동이 제한적인 게이머의 요구를 충족하는 데 중점을 둔 제품으로, 게임의 접근성을 높여주는 기구다. MS는 “엑스박스 어댑티트 컨트롤러의 다양한 기능은 장애를 가진 게이머들이 보다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관련 커뮤니티와의 협업을 통해 설계됐다”라고 소개했다.

엑스박스 어댑티트 컨트롤러.   마이크로소프트

게임을 즐기는 장애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접근성 개선의 필요성도 날을 거듭하며 높아지고 있다.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게임문화를 연구하는 도영임 교수는 ”게임사는 전 세대를 대상으로 한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며 ”내가 개발한 게임이 어떤 다양한 사람들에게 선택받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누군가를 배제하면 그만큼 시장에서의 고객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혁 게임 평론가는 “접근성은 말 그대로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다양성을 생각하지 않으면 매출에도 악영향이 오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성기훈 기자 misha@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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