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때문에 팀원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배준호는 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 에콰도르와 16강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 한국 U-20 축구대표팀의 3대 2 승리를 이끌었다.
배준호는 이번 대표팀의 에이스로 평가 받던 선수였다. 하지만 대회를 앞두고 허벅지 내전근 부상을 입었다. 결국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 땐 벤치를 지켜야 했고, 온두라스와의 2차전엔 선발로 나섰으나 큰 활약을 보이진 못한 채 후반전 초반 교체 아웃됐다.
이날 선발로 나선 그는 전반 11분 날카로운 크로스로 이영준(김천 상무)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이어 전반 19분에는 박창우(전북 현대)의 패스를 중앙에서 감각적인 터치로 받은 뒤 상대 선수들을 속이고 침착하게 오른쪽 골문을 노려 득점을 마무리했다.
공격 포인트 외에도 개인기를 활용한 탈압박을 시도하며 공격을 계속 이끌었다.
배준호는 경기가 끝나고 대한축구협회(KFA)를 통해 “조별리그부터 부상이 있어서 팀원에게 미안했다. 오늘은 잘하려고 하기보다 열심히 뛰자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기뻐했다.
배준호는 후반 37분 배서준(대전 하나시티즌)과 교체됐는데, 2분 뒤 대표팀은 실점을 허용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두고 “밖에 있던 상황이라 동료들을 믿고 응원했다”고 전했다.
8강전 상대는 나이지리아다. 죽음의 조로 평가받던 D조에서 우승 후보 이탈리아를 꺾기도 했고, 16강전에서는 개최국 아르헨티나를 누르고 올라온 강팀이다.
배준호는 “우리는 상대가 누구든 지금까지 했던 걸 보여주려고 한다. 잘 대비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