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뛴 경험이 제 커리어에 충분히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수원FC의 오인표는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3’ 16라운드 수원 삼성과 맞대결에서 1대 0으로 앞서던 후반 23분 팀의 추가골을 넣었다. 오인표의 득점에 힘입어 수원FC는 수원 삼성을 2대 1로 꺾었다.
경기가 끝나고 오인표는 “우리가 최근 4경기 동안 승리가 없어서 힘들었는데, 이번 경기로 연패를 끊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오인표는 후반 23분 라스가 떨어트린 공을 받은 뒤, 드리블을 시도하다 기습적인 아웃프런트 슛으로 골맛을 봤다. 오인표의 슛은 수원 삼성 수비수 장호익을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들어갔다. 오인표의 K리그에서 첫 골.
오인표는 “제가 작년에 처음에 (국내에) 와서 경기를 많이 못 뛰었다. 올해는 경기를 뛰면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나의 득점으로 팀이 이길 수 있어서 더욱 기쁜 마음이 크다. 차기 전에 내 템포에 맞춰서 찼는데 좋은 느낌이 들었다. 또 운이 좋게 상대 수비수를 맞고 들어갔다”고 기뻐했다.
이어 “계속 연패를 하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였다. 내 득점으로 수원 삼성에 달아나는 상태였기에 팬들 앞에서 더 격하게 세리머니를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후반 10분 교체 투입으로 그라운드를 밟은 오인표는 이날 득점에도 후반 38분 이대광과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수비수 김선민이 부상을 당해 22세 이하 선수 교체가 필요했고, 이로 인해 많은 시간을 뛰지 못했다.
오인표는 “(김)선민이형에게 장난으로 왜 나가냐고 했다. 그래도 팀이 이긴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아쉬운 마음은 크게 없다”라면서도 “이전에도 경기 도중 나가게 된 경우가 몇 차례 있었다.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힘들기도 했지만, 더 강하게 마음을 먹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올 시즌 울산 현대에서 임대돼 수원FC에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오인표는 유럽 무대에서 커리어를 보낸 적이 있다. 오스트리아 LASK 린츠와 FC 유니오즈 등에서 4년간 활약했다. 유럽에서
그는 “K리그 유럽 못지 않게 리그 수준이 높다. 유럽에서 뛴 경험이 나에게 분명히 도움이 됐다”라면서 “당시의 경험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의 커리어에 충분히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