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노원구 상계5동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하면서 지지부진했던 재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상계5동 154-3일대는 수락산 자연경관과 상계역세권 편의성⋅계상초등학교⋅공원 등 기반시설을 갖춘 동북권 대표 주거단지(면적 19만8000㎡⋅약 4300세대)로 바뀐다.
이곳에선 그간 불량거주지 개선을 위한 택지개발사업, 주택공급을 위한 대규모 정비사업, 지하철역 개통 등 개발이 추진됐지만 모두 소외됐다. 2009년엔 재정비사업 조합설립인가가 났음에도 내부 갈등으로 조합이 설립되지 않았다.
구역 내 가로주택사업이 추진 중인 곳이 있어 주민 반발도 재개발 변수로 꼽혔다. 그로 인한 노후 건축물 밀집, 불법주정차 및 보차혼용 등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해져 개선이 절실한 실정이다.
기획안에 따르면 상계5동 154-3일대는 상계역⋅계상초⋅수락산과 연계한 계획수립으로 역세권⋅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단지)⋅숲세권을 모두 갖춘 도시와 자연이 연결되는 최고 39층 높이 주거단지로 재탄생한다.
‘도시와 자연이 연결되는 주거단지 조성’을 목표로 6가지 계획원칙을 담았다.
구체적으로 △효율적 계획을 위한 구역계 정형화 및 종교시설 이전 △주변 지역을 고려하여 용도지역, 높이 등 유연한 도시계획 적용 △도시맥락과 어우러지는 보행 및 커뮤니티 연계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커뮤니티시설 계획 △주민간 소통·교류가 있는 열린 주거단지 조성 △수락산 등 주변지역과 조화로운 도시경관 창출이다.
시는 접근성 제고 및 효율적 토지이용을 위해 대상지 남측 일부 필지를 구역에 포함하고 종교시설과 주민센터를 이전해 원활한 사업 시행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대상지 내에는 30개 이상 교회가 존재한다. 시는 종교시설 처리 관련 원칙을 설정해 교회와 협의 중이다.
주변 지역을 고려해 용도지역을 상향(제2종일반주거(7층)→제3종일반주거)하고 유연한 도시계획을 적용했다.
장래 주변 아파트 재건축과 상계역 위상변화 등에 대응하고자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했다. 또한 창의적인 건축디자인을 유도한다는 차원에서 유연한 높이 계획수립이 가능하도록 했다.
시는 경관⋅조망⋅저층부 개방⋅입면 특화 설계 등 창의혁신 디자인을 적용하는 단지에 대해 높이 계획을 유연하게 적용할 방침이다.
인접한 수락산⋅상계역⋅학교⋅주변 단지와 맞닿을 수 있도록 단지 경계부에 공원 4개소를 배치했다.
상계역⋅수락산 등에서 단지 접근성을 높이고자 공원부터 단지 중앙광장을 통과하는 동서⋅남북 방향 보행동선을 계획했다. 보행동선을 따라 주민이용시설을 유기적으로 배치해 보행네트워크와 주민 소통 활성화를 유도했다.
주변 지역 특성⋅다양한 세대 주민 활동과 수요를 고려해 맞춤형 단지 외부공간과 주민공동시설도 계획했다. 교육(남측)⋅청년(동측)⋅녹색(북측)⋅문화(서측)로 주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외부공간을 4개로 나눴다.
교육특화영역은 계상초와 연계해 안전한 육아공간을 제공하고 청년특화영역은 상계역과 연계해 청년 유입을 유도하면서 창업 등 활동공간을 지원한다.
녹색특화영역은 수락산과 연계해 친환경 부대시설과 휴식공간을 배치했다. 문화특화영역은 주민 간 소통과 문화프로그램을 향유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소통⋅교류가 있는 열린 주거단지를 조성한다.
전 주동을 필로티 구조로 계획해 단지 내 개방감을 높이고 마당 접근성을 높인다. 근린생활시설도 가로변으로 열린 필로티 구조로 계획해 가로 활성화를 도모했다.
도시와 자연,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공공보행통로 2개소를 계획해 주민 소통·교류 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수락산 등 주변 자연경관으로 열린 통경축과 테라스하우스 등 특화 주동 계획을 수립해 주변 지역과 조화로운 도시경관을 창출하고자 했다.
대상지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4개 탑상형 주동은 특화 디자인으로 상징적 경관을 창출했다.
시는 정비계획 입안절차 추진을 시작으로 연내 정비계획 결정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통기획 절차 간소화를 적용받아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와 사업시행계획 통합심의로 사업 기간이 단축될 걸로 예상하고 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상계동 154-3일대는 도시와 자연이 만나는 입지적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주변지역과 연계하며 창의적인 경관을 창출한 사례”라며 “신속통합기획으로 서울 동북권 최대규모 재개발단지를 계획해 지역 일대 발전과 활성화를 선도하는 긍정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