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만난 조국, ‘총선 출마설’…“민주당에 호재”

文 만난 조국, ‘총선 출마설’…“민주당에 호재”

조국, 지난 10일 文 찾아…SNS에는 “길 없는 길 걷겠다”
김의겸 “출마 가능성 있어…다만 민주당과 무관해야”
박상병 “윤석열 정부 대한 여론 따라 분위기 달라질 듯”

기사승인 2023-06-12 16:54:50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진=임형택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2대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본격 ‘정치 행보’에 나섰다는 반응이 나온다.

정치권은 12일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설’에 대해 입장을 꺼냈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1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조 전 장관이) 출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주변의 많은 분이 출마를 권유하기 시작한 건 좀 됐다”고 전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보이는 ‘검찰 독재’의 대항마로서다. 상징적인 성격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김 의원은 ‘조국 총선 출마’에 대해서는 전제조건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조 전 장관이 정치하고 국민의 심판을 받아보려면 민주당과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해야 한다”며 “공천 신청은 물론이고 입당조차 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조 전 장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과 관련해 “총선 출마를 할 수 있다는 암시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했다.

여당은 이러한 분위기를 불편해하는 모양새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로남불’ 조국도 나오고 동산을 망친 김현미도 나오고, 소득주도성장을 밀어붙인 김상조, 장하성도 다 나와서 국민의 심판을 받으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제 발로 다시 조국의 강에 빠지겠다는데 말릴 이유가 없다”며 “대환영이지만 ‘길 없는 길’의 종착지는 감옥”이라고 꼬집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나갈 마음이 200%인 것 같다”며 “과거로 퇴행하는 모습을 꼭 지켜보고 싶은 것인가, 이런 생각이 들어 민주당의 상당한 부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는 조 전 장관이 22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당연히 출마할 것이다. 출마 안 할 이유가 뭐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박 평론가는 “여론이 부담일 수 있지만 지금 조 전 장관은 서울대 교수도 아니고 변호사도 아니다”며 “조 전 장관은 정치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았지만 그럴수록 명예회복이 중요하다. 국회의원이 돼 정치 행보를 하면서 명예회복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민주당에게는 호재”라며 “민주당 지지층을 결속시킬 수 있다. 조 전 장관의 반대파도 많지만 전국에 지지층도 많다”고 짚었다.

조 전 장관에게 부담스러운 건 ‘여론’이라고도 했다. 그는 “조 전 장관에 대한 여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여론과도 맞물려 있다. 윤 정부의 지지율이 높으면 조 전 장관의 지지율이 높지 않겠지만 반대의 경우면 또 다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 심판론’에는 조 전 장관만한 사람이 없다.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전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 1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렸다.

조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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