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개월(1~5월) 동안 서울 소형아파트 위주로 월세 거래량이 늘었다. 전세사기를 피하려고 월세로 눈을 돌리는 세입자가 많아진 이유로 풀이된다. 전세 인기가 시들자 전세가는 더 떨어졌다.
15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이 기간 전용면적 60㎡이하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5만9324건이다. 이중 월세 비중은 2만9604건, 49.9%로 국토부가 집계를 내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높다.
월세비중이 50%를 초과하는 구는 25개 자치구 중 13개구(△금천구 66.5% △송파구 58.7% △중구 57.3% △구로구 57.2% △마포구 55.8% △강북 55.5% △관악구 55.4% △강남 55.0% △중랑구 53.4% △서대문 52.2% △양천 52.0% △용산 51.7% △은평구 51.3%)다.
월세 100만원 이상인 거래도 5998건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비슷한 시기에 전세가는 2년 전보다 더 하락했다. 떨어진 전세가만큼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돌려줘야하는 역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연합뉴스와 부동산R114가 2021년 상반기에 거래된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6만5205건(국토부 실거래 기준) 중 올해 6월까지 동일 단지·주택유형·층에서 1건 이상 거래된 3만7899건 보증금을 비교했다.
이중 54%인 2만304건이 직전 계약보다 전세가가 떨어졌다. 보증금격차는 평균 1억152만원에 달했다.
자치구별 올 상반기 역전세 비중은 △중구(63%) △동작구(62%) △서초구(61%) △은평구(60%)△강북·관악구(각 59%) △강남·서대문·구로구(각 58%) 순이다. 보증금 반환액이 가장 큰 지역은 서초구(1억6817억 원)다.
역전세 공포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올 하반기 전세 계약 절반 이상이 역전세 위험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부동산R114는 2021년 하반기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7만2295건과 올 상반기 거래 건을 토대로 “현재 전세가 수준이 유지된다 해도 하반기 계약 58%가 역전세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