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발언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 7명이 추가로 중국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방중 의원단은 문화교류와 관련한 것을 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15일 민주당 방중 의원단 부단장을 맡은 박정 의원은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럴 때일수록 외교 활동을 더 해야 하는 것”이라며 “문화교류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중국인 한국행 단체관광 규제, 기업인 장기 비자를 중국 측이 잘 내주지 않는 문제, 게임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 풀기 등 한·중 간 문화교류 문제를 우선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싱하이밍 대사의 ‘설화’ 관련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문화교류를 하러 왔는데 그런 것만 얘기하는 게 국익에 도움되겠느냐”고 했다. 그는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싱하이밍 대사의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했다”면서도 “주한 중국대사 발언 한마디에 모든 외교적 교류가 끊겨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반발하는 모양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민주당 의원 7명의 추가 방중 소식에 대해 “이 와중에 중국 돈으로 어딜 방문하느냐. 제정신이냐”며 “뇌물성 외유는 아닌지, 김영란법 위반은 아닌지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식 전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장급 중국 대사의 막말을 고개 박고 노트 필기하던 ‘그 당’답다”며 “이번엔 누구 말씀을 받아적어 오시려고 ‘이 시국’에 쪼르르 중국을 가시냐”고 꼬집었다.
김 전 후보는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반일감정 조장 때도 일본에 방문해 양국 우호 증진이니 상호 협력이니 말 좀 하시지 그랬나”고 비꼬았다.
앞서 싱하이밍 대사는 지난 8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관저 만찬에서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는 발언으로 ‘내정 간섭’ 논란을 일으켰다.
한편 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소속 고용진·김태년·홍기원·홍익표·홍성국 의원 등 5명은 지난 12일 베이징으로 출국했고 이날 저녁 귀국 예정이다. 15일에는 김병주·김철민·도종환·민병덕·박정·신현영·유동수 의원 등 7명이 오전에 중국으로 출국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