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의 ‘비욘드 코리아’, ‘오딘’이 이뤄줄까

카카오게임즈의 ‘비욘드 코리아’, ‘오딘’이 이뤄줄까

기사승인 2023-06-17 06:00:02
‘오딘: 발할라 라이징’ 일본 정식 출시 이미지.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오딘)’이 지난 15일 일본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볼모지로 꼽히는 일본에서 오딘이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오딘은 3D 스캔과 모션캡처 기술을 사용한 하이퀄리티 그래픽, 북유럽 신화의 방대한 세계관을 로딩 없이 구현한 오픈 월드가 대표적 특징인 MMORPG다.

앞서 오딘은 한국과 대만 등에서 크게 흥행했다. 한국에서는 2021년 6월 출시 후 110일만에 매출 4000억원을 뛰어넘었다. 대만에서도 2022년 3월 출시 후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구글 플레이 매출 2위를 기록하며 한 달 만에 500억원을 벌었다. 홍콩에서는 구글과 애플 매출 1위를 달성했고, 마카오에서도 매출 TOP10에 진입했다.

일본에서도 오딘이 연착륙을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선 국가들과 달리 일본 이용자들은 모바일 MMORPG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은 편이다. 일본의 양대 마켓은 서브컬쳐 게임이 장악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6일 기준 서브컬쳐 게임 ‘붕괴: 스타레일’은 일본 구글 플레이 매출 1위를 달리고 있고, ‘승리의 여신: 니케’는 애플 앱스토어 매출 2위에 올라 있다.

이전까지 일본에서 성공한 한국산 모바일 MMORPG는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사실상 유일하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2018년 8월 일본 출시 당시 사전등록자 약 163만명을 모으고, 출시 후 애플 매출 1위를 달성했다. 구글에서도 매출 순위 2위에 다다랐다.

카카오게임즈는 일본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 오딘의 현지화에 공을 기울였다. 유명 배우 ‘오다기리 죠’를 섭외해 TV광고를 진행했고, 실력파 성우진을 섭외해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끝에 약 100만명의 예약자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게임 출시 하루가 지난 현지 반응은 뜨겁다. 일본 최대의 게임 리뷰·공략 사이트 게임위드는 “그래픽은 그야말로 하이퀄리티라는 단어가 딱 어울린다”며 “쉬운 조작으로 스트레스 없이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한 커뮤니티 유저는 “첫 번째 지역(미즈갈즈) 전체가 튜토리얼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게임 시스템을 친절히 설명해주기 때문에 MMORPG 초심자도 입문하기 좋다”고 말했다. 일본 게이머들은 그래픽과 조작성에 집중해 평가를 내리는 경향이 있는데, 오딘은 이 기준을 어느 정도 만족한 셈이다.

한 전문가는 오딘이 북유럽신화를 배경으로 한 만큼, 유럽 세계관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일본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과거 일본에서는 유럽향 콘텐츠가 많이 소비된 바 있다. 

일본에서 PC MMORPG의 수요는 여전히 높다는 점도 주목된다. 앞서 출시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은 일본에서 준수한 인기를 누린 바 있다. 오딘은 모바일 뿐 아니라 PC로도 구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PC와 모바일 양 쪽의 MMORPG 팬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수년 동안 일본 MMORPG 시장에 이렇다 할 신작이 없었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인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이 같은 커뮤니티 반응에 힘입어 오딘이 리니지2 레볼루션에 이어 흥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일본 게이머들이 하이퀄리티의 게임에 대한 니즈가 있고, 거기에 오딘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며 “뛰어난 그래픽과 세계관, 완벽한 최적화를 바탕으로 호평받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딘이 일본 게임 시장에서 성공할 경우, 카카오게임즈의 미래 글로벌 전략인 '비욘드 코리아'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게임즈가 오딘의 일본 지역 출시를 앞두고 있어 2분기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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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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