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두 번째 클로즈 베타를 성황리에 마친 ‘더 파이널스’는 넥슨이 서비스하고 엠바크 스튜디오에서 제작하는 ‘다중 팀 점령전’ 형태의 FPS(1인칭 슈팅 게임)다.
이 게임은 가상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e스포츠가 콘셉트다. 이용자는 대회에서 우승해 명예와 상금을 얻기 위해 모인 e스포츠 선수 중 하나다. 이용자는 네모난 ‘금고’를 해체해 ‘캐시아웃 스테이션’까지 이송해야 한다. 금고를 이송하는 데 성공하면 ‘입금처리’가 될 때까지 캐시아웃 스테이션을 일정 시간동안 보호해야 한다. 보호를 완료하면 최종적으로 캐시를 얻는다. ‘랭크 토너먼트’를 기준으로 한 팀당 구성인원은 3명이며, 총 4개 팀이 경합한다.
더 파이널스는 속도감과 전투, 가젯과 기믹을 활용한 창의적인 플레이가 재미있는 게임이다. 금고의 이송과 캐시아웃 스테이션의 탈환을 두고 시시각각 다양한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쉴 틈 없이 밀도 높은 전투가 벌어진다.
여타 FPS에서 볼 수 있는 일명 ‘존버’ 플레이는 이 게임에서 허용되지 않는다. 맵 안에 있는 대부분의 구조물은 파괴가 가능해 한 몸 숨길 엄폐물이 없다시피 하다. 캐시아웃 스테이션에 유성이 떨어지는 ‘메테오 샤워’나 움직이지 않는 이용자에게 레이저 공격이 가해지는 ‘궤도 레이저’ 등의 다채로운 기믹은 지속적인 교전을 유도하는 장치다.
장전 모션과 뛰어난 총기 디테일 등, 전투의 몰입감을 높이는 요소도 다양하다. 제작사인 엠바크 스튜디오는 전 ‘배틀필드’ 제작진이 만든 회사다. 비록 더 파이널스는 ‘언리얼 엔진’으로 만들어졌지만, 배틀필드에 쓰인 ‘프로스트바이트’ 엔진 특유의 쨍하고 밝은 그래픽이 연상됐다. 색적이 쉽고, 파괴 효과가 극적으로 나타나 전투의 재미를 더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요소들이 교전을 강제시켜 쉴 틈 없이 쏘고 쓰러트리고, 부실 수 있게 해준다. 부담없이 FPS 특유의 재미를 느끼고 싶은 이용자들에겐 그야말로 최적의 게임이다.
그렇다고 전략의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벽을 부셔 금고나 캐시아웃 스테이션에 도달할 직선 경로를 개척하거나, 뚫린 벽으로 ‘가스 수류탄’을 넣어 적을 기습하는 등 창의적인 플레이가 가능했다.
각기 다른 고유 능력과 가젯을 보유한 3가지 클래스도 전략성을 더한다. 라이트급은 은신을 할 수 있어 권총이나 칼로 상대를 암살할 수 있다. 미들급은 ‘센트리건’을 세워 방어선을 구축하거나 적의 위치를 알려주는 ‘소나 수류탄’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쓰러진 아군을 곧바로 살려내는 ‘제세동기’도 갖출 수 있다. 헤비급은 ‘RPG-7’ 같은 장비를 다룰 수 있으며, ‘슬랫지해머’와 ‘C4’도 활용할 수 있어 맵을 부수는 데 적합하다.
다만 이런 요소들이 일부 이용자들에겐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생긴다. 개인적으로는 적을 상대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주변 환경을 의식해야 하는 상황이 부담으로 다가왔다. 소규모 팀 게임인 만큼 동료들과의 호흡도 신경써야 해 쫓기는 듯한 기분으로 게임을 플레이했다. 지루할 만큼 반복되는 전투가 주는 피로도 상당했다.
별개로 e스포츠화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다. 창의적인 플레이가 가능한 만큼 프로씬에선 보다 다양한 전략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유의 속도감 있는 전투로 화려한 명장면도 자주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