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베트남 노린다”…유통업계, 동남아 진출 속도

“기회의 땅 베트남 노린다”…유통업계, 동남아 진출 속도

베트남 인구 1억 돌파·평균연령 30대
현지 사업 점검 및 확대 위해 유통업계 대거 참여

기사승인 2023-06-23 06:00:57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조감도. 롯데쇼핑

동남아에서 불고 있는 K-콘텐츠 바람에 유통업계도 올라탔다. 특히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베트남 순방을 계기로 현지 사업 점검은 물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24일까지 베트남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 205명에는 유통대기업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부터 오너 2세, 가수 겸 사업가 박재범까지 포함됐다. 

신동빈 회장은 3월 일본, 4월 미국에 이어 베트남까지 동행하며 롯데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윤 정부와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 신 회장은 이번 베트남 방문에서 9월 정식 개장을 앞둔 초대형 복합쇼핑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현장 점검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롯데쇼핑은 올해 1분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의 주요 5개 법인에서 총 4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기록이다.

이번 순방에는 한국콜마홀딩스·코스맥스 등 뷰티 업계와 형지·한세실업 등 패션업계도 대거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수출 상위 10위권 국가 내 동남아 국가들이 다수 포진돼 있을 만큼 동남아의 K-뷰티 열풍은 뜨겁다”고 말했다.

실제 뷰티 ODM 기업 코스맥스의 동남아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중국과 미국의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 39% 감소하며 부진했던 반면, 인도네시아와 태국 법인의 매출은 각각 34%, 83% 상승했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식품업체 오너로는 유일하게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렸다. '불닭볶음면'이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 동시에 베트남이 1인당 라면 소비량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증류식 소주 열풍을 일으킨 원스피리츠 대표이자 가수 박재범도 연예인으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번 사절단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오리온도 베트남 하노이 공장에 생산동을 신축하고 호치민 공장을 증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118%에 육박한 베트남 공장 가동률로 미뤄 볼 때 판매량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편의점 업계에서는 동남아시아를 기반으로 한 점포 확장이 대세다. GS리테일은 현재 베트남에 213점, 몽골에 179점을 운영 중이다. 베트남은 2027년까지 700점 이상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몽골은 2025년까지 500점 이상으로 점포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편의점 CU를 운영 중인 BGF리테일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 몽골에 310여 점, 말레이시아에 130여 점을 운영 중이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을 적극 진출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민 1011명을 대상으로 ‘한류 확산에 대한 국민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8.2%는 지난 20여년 간 한류의 글로벌 영향력이 40배 이상 커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민들은 세계적 한류 열풍의 요인으로 ‘BTS·블랙핑크 등 K-팝 아티스트의 영향력(65.9%)’과 ‘유튜브·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의 발전과 다양화(34.2%)’를 꼽았다. 이어 오징어게임·기생충 등 K-영화 및 드라마(26.4%)가 뒤따랐다.

업계 관계자는 "한류 열풍 이전에도 글로벌 시장엔 진출했었지만 최근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에서 관련 기업들의 수익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K콘첸츠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국가의 소득수준도 크게 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베트남은 인구 1억명을 돌파했고 평균 연령이 30대여서 생산인구가 크기 때문에 유통업계 사업 확장이 무궁무진하다"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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