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보 반 트엉 국가수석이 ‘한·베 정상회담’에서 외교·안보와 경제 분야의 협력을 약속했다. 한국과 베트남의 교역액을 2030년까지 1500억달러까지 높이겠다는 목적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23일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한·베 공동언론발표’에 참석해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 30년간 긴밀하고 상호호혜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작년에는 양국의 관계가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했다”며 “격상된 관계에 맞게 협력을 공고하게 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와 평화 번영에 기여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다섯 가지 협력 방안을 공개했다. 각 분야는 △외교·안보 전략적 협력 △2030년 교역액 1500억달러 △핵심 광물 공급망 강화 △양국 국민 교류 증진 △지속 가능한 발전과 개발협력 등이다.
이번 베트남 순방에는 주요 협력 목표로 경제가 언급된 만큼 주요그룹 총수를 포함한 역대 최대 규모인 205명의 경제사절단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외교·안보 전략적 협력에 대해 “지난 3월 양국 국방장관 회담 정례화 합의와 외교장관 회담 연례화를 추진해 전략적 소통을 강화했다”며 “정치적 신뢰를 바탕으로 베트남과 방산협력도 확대한다”고 말했다.
또 2030년 교액역 목표 1500억달러에 관해서는 “수출입 기업의 편의를 획기적으로 증진하는 원산지 증명서 전자교환 시스템을 개통해 2015년 양국이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을 원활히 이행하겠다”며 “어려운 대외 여건에서도 양국 무역과 투자가 늘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제 블록화 현상으로 화두가 된 ‘핵심 광물 공급망 분야’도 합의에 성공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간 잠재력이 크다는 인식을 같이했다.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를 설립해 협력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양국 국민의 교류 증진과 개발협력에 관해 “우리 정부는 양국 관계를 이끌어갈 미래세대 교류를 위해 베트남 내 한국어 교육 지원과 장학생 초청 등 교류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라며 “베트남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개발협력을 확대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협력기금 확대도 예고했다. 그는 “앞으로 7년간 대외경제협력기금 지원 한도를 15억달러에서 20억달러로 확대 갱신할 것”이라며 “20억달러 규모의 경협증진자금 협력약정도 2030년까지 40억대 규모의 유상원조를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오는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총 2억달러 규모의 무상원조를 환경과 기후변화 대응, 보건, 교육, 디지털 전환 등의 분야에 지원할 것”이라며 “베트남 과학기술 혁신을 위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 무상원조로 3천만 불 규모의 양국 공동연구를 하겠다. 한·베 과학기술연구원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베트남은 한·아세안 관계발전과 한·메콩 협력에서 핵심 파트너”라며 “자유와 평화, 번영을 위한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의 핵심 협력국”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북한의 안보 위협을 재차 강조하면서 베트남과 공조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조진수⋅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