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쇼핑’에 ‘마약 호떡’ 검색된다?…“검색 금지 촉구”

‘구글 쇼핑’에 ‘마약 호떡’ 검색된다?…“검색 금지 촉구”

국내 온라인 쇼핑몰서 검색 금지된 ‘마약’ 명칭 상품
구글 쇼핑은 그대로 노출…영어로는 검색 제한
장진영 “마약 이용해 이익 취하는 걸 막자는 취지”

기사승인 2023-06-26 17:44:03
장진영 국민의힘 동작갑 당협위원장(왼쪽)이 26일 서울 강남구 구글코리아 본사 앞에서 마약 마케팅 금지 촉구 기자회견을 연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멈춰! 마약 마케팅’ 운동을 진행하는 장진영 국민의힘 동작갑 당협위원장과 동작구 학부모 모임이 구글코리아 본사를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구글 쇼핑’에서 ‘마약’ 단어를 검색 금지어로 지정할 것을 촉구했다.

26일 서울 강남구 구글코리아 본사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초등생 9명도 함께였다. 이들은 ‘마약 김밥’, ‘마약 핫도그’, ‘마약 호떡’ 등의 상품이 그려진 팻말을 들고 마약 마케팅을 금지할 것을 요구했다.
26일 서울 강남구 구글코리아 본사 앞 마약 마케팅 금지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어린이들.   사진=임형택 기자 

발언에 나선 어린이들은 “마약 마케팅은 무서운 마약을 친근하게, 멋있게, 맛있어 보이게 만드는 매우 나쁜 방법”이라며 “우리는 마약으로부터 안전하게 자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마약과 전쟁을 하고 있다는데 온라인 쇼핑에서도, 동네 쇼핑에서도 마약빵과 마약 김밥을 팔고 있다”며 “우리는 변화를 원한다. 마약 없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그 후 발언에 나선 학부모 권모씨는 “지난해 5월 19일 ‘멈춰! 마약 마케팅 동작구 학부모 모임’은 구글에 마약 단어가 들어간 상품의 검색 금지를 요청했다. 국내 대형 온라인 쇼핑몰들은 흔쾌히 캠페인에 동참해 마약을 검색 금지어로 설정했다”고 했다.

권씨는 “매우 유감스럽게도 구글 쇼핑은 우리가 두 차례 협조 요청을 했지만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며 “구글 쇼핑에서 영어로 ‘narcotic’을 입력하면 상품이 겨우 4~5개 검색되지만 한글로 마약을 입력하면 500페이지가 넘는, 셀 수 없이 많은 상품이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어를 쓰는 소비자는 보호해야 하지만 한글을 쓰는 소비자는 보호할 필요가 없는 건지 묻고 싶다”고 했다.
26일 구글 쇼핑에 마약 용어 검색 시 300페이지가 넘는 관련 상품이 등장한다.   구글 쇼핑 페이지 갈무리

또 다른 학부모는 “최근 청소년에게 마약이 든 음료를 시음행사로 속여 마시게 한 사건 등 청소년 마약범죄가 크게 늘고 있어 학부모들은 걱정이 태산”이라며 “저희 학부모는 구글에게 마약 검색어를 검색 금지어로 지정해줄 것을 세 번째로 요청한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마약 검색어가 차단되면 마약이라는 단어를 상품명에 붙이거나 해시태그를 다는 일도 없어지게 될 것”이라며 “구글이 ‘멈춰! 마약 마케팅’에 동참하셔서 우리나라의 잘못된 마약 문화를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해줄 것을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구글 측이 두 번이나 해당 협조를 거절한 데에는 이유를 제대로 듣지 못했다며 “구글코리아는 구글 본사에서 결정할 문제라는 식으로 미뤘다. 구글코리아가 답변해야 할 부분인데 국민적으로 이에 목소리를 내면 협조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답했다.

회견이 끝난 후 이들은 구글코리아 내부로 들어가 해당 내용이 담긴 협조요청서를 제출하려 했지만 관계자와 대면할 수 없었다. 이들은 협조요청서를 우편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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