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서울 국회의사당 본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유가족협의회에 “책임자 처벌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임시 국회에서 이태원특별법을 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지난 10월29일 이후 진실 규명도, 책임 규명도 멈춰있다. 정확히는 대한민국이 멈춰있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가 배운 것은 온전한 진실 규명 없이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 역시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피해 회복 약속과 특별법 처리가 지연되는 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최소한의 책임 정치를 위해서라도 패스트트랙으로 정해 참사 1주기 전까지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장 의원은 “여당은 입법 폭주라고 강하게 비판하지만 야당 행보를 무조건 저주하는 것에 가깝다. 대안을 제시해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고(故) 이주영씨의 아버지인 이정민 유가족협의회(유가협) 대표 직무대행은 “정부는 이태원 참사 이후 유가족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있다. 절박한 마음으로 단식을 시작했다”며 “야당을 향해 정치 쟁점화한다고 말하는 데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이야말로 유가족을 대상으로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원내대표회의에서 이태원 국회 조사위원 추천위원회 구성에 정치적 의도가 담겼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유가협은 오후부터 이태원특별법 공동발의한 의원들을 찾아 손편지와 보라색 리본을 전달할 예정이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