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파키스탄에 30억 달러 구제금융 지원

IMF, 파키스탄에 30억 달러 구제금융 지원

기사승인 2023-06-30 18:42:58
파키스탄의 환전소. 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파키스탄에 약 30억달러(약 4조원) 규모의 대기성 차관(SBA)을 지원하기로 했다.

IMF의 네이선 포터 파키스탄 단장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IMF는 파키스탄 당국과 9개월간 약 30억달러 규모의 SBA를 지원하는 실무급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달 중순 IMF 이사회의 승인을 받으면 최종 승인이 내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터 단장은 파키스탄이 지난해 역사적인 대홍수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무역적자를 줄이려는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외환보유고가 매우 적은 수준이고 전력 부문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IMF와 파키스탄이 합의한 약 30억달러의 지원금은 당초 기대보다 큰 규모다. 파키스탄은 지난 2019년 IMF와 약 65억달러(약 8조600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에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구조조정 등 정책 이견으로 인해 지난해 말로 예정됐던 약 11억8천만달러(약 1조6000억원)의 지급이 보류되는 등 총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받지 못한 상태였다.

이에 파키스탄 의회는 최근 세금을 올리고 정부 지출을 줄이는 내용의 수정 예산을 통과시키고 에너지 가격을 인상하는 등 IMF의 경제 개혁 요구에 응했다.

그러다 지난 27일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만나 사실상 합의에 도달하게 됐다.

톱라인 증권의 모하마드 소하일 수석은 파키스탄이 총선을 앞두고 있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경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있다며 “30억 달러를 지원받게 되는 것은 확실히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이 IMF와 구제금융 지원에 합의했다고 해서 경제 위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파키스탄은 오는 7월에 시작되는 ‘2024 회계연도’에 약 230억달러(약 30조4000억)의 채무를 상환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파키스탄의 외환보유고는 약 35억달러(약 4조6000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IMF는 파키스탄이 지금보다 더 큰 재정 규율과 시장 결정 환율 정책, 에너지 부문의 개혁이 있어야만 지금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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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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