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만 카드 159개 단종…수익성·건전성 악화 영향

상반기에만 카드 159개 단종…수익성·건전성 악화 영향

이자비용, 대손비용↑

기사승인 2023-07-03 10:10:50
연합뉴스
카드사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단종된 카드 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신한, KB, 삼성, 현대, 롯데, 우리, 하나, BC)는 올해 1월부터 6월 말까지 신용카드 139개, 체크카드 20개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신용카드 79개·체크카드 37개) 단종 상품 수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또한 2021년 단종 상품 수(신용카드 167개·체크카드 42개)의 76% 수준이다.

사별로 보면 신한카드는 교욱비 할인 혜택으로 유명한 ‘더 레이디 클래식’을, KB국민카드는 인기 쇼핑카드였던 ‘탄탄대로’ 시리즈, 롯데카드는 ‘인터파크·벨리곰 카드’ 등 온라인·홈쇼핑 할인 카드를 단종했다.

잇따른 카드 단종은 카드사 업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롯데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5725억원으로 전년동기(7569억원)대비 24.4% 감소했다. 영업수익은 같은기간 16% 증가했지만 이자비용과 대손비용이 각각 69%, 51% 증가해 이익을 깎아 먹은 탓이다.

자산건전성도 악화되고 있다. 7개 카드사의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1.5%로 전년말(1.1%)대비 0.4%포인트(p)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같은기간 0.3%p 오른 1.1%다. 

하반기 전망은 어둡다. 카드사 채권 발행이 늘면서 금리가 올라 조달비용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분기 카드채 신규발행 금리는 4.3%로 저점을 찍었던 2년 전(1.5%)보다 3%p 가까이 뛰었다.

카드 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 시점도 다가오고 있다. 적격비용 재산정 제도는 3년마다 가맹점 수수료 원가 분석을 바탕으로 우대 가맹점의 수수료를 조정하는 절차다. 수수료율은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제도 도입 이래 3년 마다 4차례 수수료 조정으로 연 매출 3억원 이하 영세 가맹점의 수수료는 4.5%에서 0.5%로, 연 매출 3억원 이상 30억원 미만 소규모 가맹점의 수수료는 3.6%에서 1.1~1.5%로 각각 낮아졌다. 다음 재산정 시점은 내년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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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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