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은 BTS 아닌 컬리” 8년 만의 소비자 만남 [가봤더니]

“보라색은 BTS 아닌 컬리” 8년 만의 소비자 만남 [가봤더니]

6~9일 8년만의 첫 현장 '컬리 푸드 페스타'
첫날 입장 2시간 만에 2000명 관람객 몰려

기사승인 2023-07-07 06:10:20
사진=안세진 기자

6일 오전 10시 DDP일대가 보라색으로 물들었다. 아침부터 후덥지근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길게 줄을 섰던 방문객들은 입장을 시작하자 저마다 한 쪽 어깨에 마켓컬리의 보라색 장바구니를 메고 물밀듯이 행사장 안으로 들어갔다.

이번 ‘2023 컬리 푸드 페스타’는 컬리가 서비스 론칭 8년 만에 처음으로 여는 오프라인 행사다. 컬리와 함께 성장해 온 주요 파트너사를 더욱 알리고 소비자들과 보다 직접적인 소통을 하기 위해 기획됐다. 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디저트부터 간편식, 신선식품, 국·반찬 등 그간 마켓컬리 고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컬리의 대표 파트너사 85개의 130여개 F&B(식음료) 브랜드가 참여했다. 

관람 티켓이 1만5600~2만4000원 수준의 비용이 들어감에도 관심은 뜨거웠다. 입장 2시간 만에 2000여명이 행사장에 들어와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뤘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첫날부터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행사를 찾아주셨다”고 말했다.


행사장에 들어서니 맛있는 냄새가 후각을 자극했다. 방문객들은 한쪽 어깨에 보라색 장바구니를 메고 부스를 하나씩 둘러보고 있었다. 나이대와 직업군은 다양했다. 20대 대학생부터 30~40대 유통업계 관계자들, 50~60대로 보이는 주부들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평소 컬리를 즐겨 이용하거나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이란 것이다. 

현장에서 만난 직장인 A씨는 “평소 컬리를 통해 여러 브랜드 제품들을 이용해보고 있다. ‘또보겠지떡볶이집’의 떡볶이나 이연복 셰프의 ‘목란’ 제품 등 인기 브랜드 제품들을 집에서 먹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며 “오늘 행사에서는 평소 온라인상으로만 주문해봤던 브랜드를 실제로 볼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행사장은 ‘컬리 베스트 존’, ‘컬리 온리 존’, ‘컬리 브랜드 존’ 세 영역으로 구분됐다. ‘컬리 베스트 존’에는 CJ제일제당·매일유업·풀무원 등 대기업들이 부스를 차렸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컬리에서만 판매되는 ‘햇반 골드퀸쌀밥’을 처음 선보였다. 앞서 3월 컬리와 CJ제일제당은 공동 상품개발 위한 파트너십 체결했다. 

‘컬리 온리 존’에는 블루보틀·인텔리젠시아 등이 부스를 차렸다. 블루보틀의 경우 수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크래프트 인스턴트 에스프레소’를 첫 공개했다. 

‘컬리 브랜드 존’은 식재료에 대한 컬리의 진정성과 철학을 표현한 공간이다. 컬리 성장의 핵심 동력 중 하나인 물류센터를 모티브로 해 우리나라 식문화 트렌드를 바꿔온 주요 상품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했다. 또 커피, 파스타, 사과, 치즈, 식빵 등 다양한 식품에서 자기만의 취향을 찾아볼 수 있는 전시도 만날 수 있다.


이나리 CCO(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는 “컬리와 함께 성장해온 파트너사의 경우 8년간 온라인에서만 고객들을 만나 왔다. 엔데믹으로 전환된 후 오프라인에서 고객들과 소통하며 브랜드를 알리고 싶다는 파트너사들의 요청이 많았다”며 “많은 컬리의 충성고객들 역시 매장이 없는 브랜드가 많아 애정을 표현할 길이 없었다”고 행사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입점 브랜드 직원들도 몸은 힘들지만 즐거워보였다. 친절한 응대는 기본이었고 방문객들의 이벤트 성공 여부에 따라 진심으로 축하해주거나 안타까워해주었다. 입점 브랜드 한 관계자는 “많은 방문객들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예상치 못한 인파에 정신이 없고 힘이 들긴 하지만 왠지 모르게 뿌듯하고 즐겁다”고 말했다.

사진=마켓컬리

이날 현장에선 김슬아 컬리 대표가 연단에 서는 컨퍼런스도 진행됐다. 김슬아 대표는 '지속가능한 유통 생태계 구현'이라는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김 대표는 “그간 컬리는 직매입 구조, 상품 다양성 확보, 고객 피드백에 대한 집착, 물류 혁신과 친환경 포장재 등을 통해 큰 혁신을 이뤄왔다”면서 “앞으로도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생산자와 업계 종사자 모두 행복한 유통 생태계 구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장에는 입점 상담존도 마련돼 예비 협력사들의 눈길을 끌었다. 개인 사업을 준비 중이라는 김모씨(34)는 “컬리에 입점하면 소비자로부터 인정을 받는다는 인식이 있다. 수수료 등 지출비용이 있겠지만 이를 감안해서라도 입점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며 “페스타에 와보니까 입점 브랜드들이 컬리 소속감을 느끼게 하는 것 같아서 더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컬리 측은 4일간 약 1만5000명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성공적인 첫 날에 힘 입어 남은 3일도 잘 마무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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