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호가 월드컵을 앞두고 국내에서 열린 마지막 평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와 평가전을 2대 1로 승리했다. 전반전에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후반전에 지소연의 동점골, 장슬기의 역전골로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다.
국내에서 최종 평가전을 마친 한국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출전을 위해 오는 10일 호주로 떠난다. 시차 적응 및 환경에 적응한 뒤, 오는 16일 네덜란드와 현지에서 비공개 평가전을 치르며 본선에 임할 계획이다. 이후 월드컵 본선에서 25일 콜롬비아를 상대로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이어 30일 모로코, 다음달 3일에는 독일과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3-5-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에는 손화연과 최유리(이상 현대제철)이 투톱을 구성했고, 지소연(수원FC), 이금민(브라이튼), 조소현(토트넘)으로 구성된 황금 중원이 완성됐다. 좌우 측면에는 풀백 추효주(수원FC)와 장슬기(현대제철)이 포진했다. 스리백은 김혜리와 임선주(이상 현대제철), 심서연(수원FC)이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김정미(현대제철)가 꼈다.
경기 초반 아이티의 분위기로 흘러갔다. 강한 압박, 뛰어난 피지컬을 앞세워 한국을 몰아 붙였다. 한국은 전반 6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약속된 플레이 이후 지소연이 기습적인 슈팅을 때려봤지만, 공이 살짝 위로 떴다.
끌려가던 한국은 전반 16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후방에서 길게온 롱볼로 한국 수비진이 무너졌다. 아이티의 네틸리아 몽데시르가 슈팅한 볼이 정확하게 꽂혔다.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바쁘게 움직이며 만회골을 노렸지만 아이티의 탄탄한 수비에 고전했다. 전반 종료 직전 손화연의 패스에 이은 최유리의 슈팅이 아이티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한국은 전반전을 0대 1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두 장의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골키퍼 김정미 대신 윤영글(BK헤켄)을 투입했고, 부상이 있던 김혜리 대신 홍혜지(현대제철)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국의 분위기가 되살아났다.
후반 3분 조소현이 왼쪽 측면에서 아이티 수비진을 공략했고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과 함께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지소연이 상대의 골키퍼를 완벽히 속이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1대 1 동점.
기세를 탄 한국은 공격적으로 밀어 붙였다. 후반 15분 아이티의 페널티 박스 안에서 시도한 지소연의 슈팅이 아이티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 막혔다. 이후 흘러나온 공을 조소현이 때려봤지만 아쉽게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그래도 전반전 끌려가던 분위기를 완벽히 극복한 한국이다.
후반 33분은 2번째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공격수 최유리 대신 강채림(현대제철)이 투입됐다.
후반 36분 두드리던 한국이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한국의 공격 때 흘러나온 공을 장슬기가 먼 거리에서 기습적으로 때린 중거리슛이 높은 궤적을 그리다 뚝 떨어지며 골문으로 들어갔다. 장슬기도 예상치 못했는지 득점 후 멋쩍은 웃음을 짓기도 했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리드를 잘 지킨 한국은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상암=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