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타계한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영화음악가 고(故) 사카모토 류이치가 제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 제천영화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13일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이같이 알리며 “이번 수상을 위해 그와 음반사 코몬스를 함께 설립한 조지 아브라이와 1986년부터 고인의 공연을 제작한 프로맥스 아이엔씨의 유타카 토야마가 영화제를 찾는다”고 밝혔다.
영화제 측은 “음악 외에도 환경, 평화 운동 등 사회문제에 늘 적극적이던 고인의 업적을 기리고자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1987년 음악 연출을 맡았던 영화 ‘마지막 황제’(감독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로 아시아 음악가 최초 아카데미 음악상과 골든 글로브, 그래미 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음악가로 떠올랐다. 이후 ‘마지막 사랑’, ‘철도원’ 등 다수 영화의 음악 작업에 참여했다. 2014년 암 선고를 받은 뒤에도 음악을 놓지 않았다.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과 한국영화 ‘남한산성’(감독 황동혁) 등의 음악을 맡았다.
영화제가 2006년 신설한 제천영화음악상은 2005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 영화음악 분야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한국 영화음악가가 받아왔다. 2017년부터 아시아 전역으로 범위를 넓힌 이 상은 지난해부터 전 세계 영화음악가로 확대해 시상이 이뤄지고 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