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이어진 학교폭력 의혹으로 한동안 연기 활동을 멈췄던 배우 조병규가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소명하려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며 “복귀를 앞두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병규는 21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tvN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이하 경소문2)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 복귀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이같이 답했다. 그가 작품 활동을 재개하는 것은 OCN ‘경이로운 소문’ 이후 약 2년6개월만이다.
앞서 조병규는 네 차례에 걸쳐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다. 처음 두 건의 학교폭력 폭로글을 올린 누리꾼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밝히면서 일단락됐다. 세 번째로 제기된 의혹은 제보자가 폭로글을 삭제했다.
문제는 2021년 2월 불거진 네 번째 의혹이다. 뉴질랜드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밝힌 누리꾼은 ‘당시 조병규에게 음식을 사주거나 노래방 이용료를 내줬다. 비 오는 날에는 조병규에게 우산으로 맞았다’고 주장했다.
조병규 측은 이를 부인하며 학교폭력 의혹을 제기한 이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다만 네 번째 의혹을 제기한 누리꾼이 뉴질랜드에 거주 중이라 수사가 진척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병규는 폭로 이후 출연 예정이던 KBS2 예능 ‘컴백홈’과 tvN ‘어사조이뎐’ 등에서 하차했다.
조병규는 “(피소된 누리꾼 가운데) 타국에 거주하는 사람이 있어서 (법적 절차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명확한 결론이 나기 전에 방송이 공개돼 배우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런 만큼 시즌1 때보다 더 악에 받쳐 촬영했다”고 돌아봤다.
시청자와 취재진을 향해 “감독님, 스태프, 배우들이 피와 땀, 노력을 들인 작품이기에 ‘경소문2’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시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경소문2’는 카운터라고 불리는 악귀 사냥꾼들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이야기다. 앞서 방영된 시즌1은 최고 시청률이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11%까지 오를 정도로 인기였다. 시즌2는 오는 29일부터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20분 방송된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