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직원, 고객 몰래 1000여건 계좌 개설했다 ‘덜미’

대구은행 직원, 고객 몰래 1000여건 계좌 개설했다 ‘덜미’

기사승인 2023-08-10 08:02:32
사진=연합뉴스 제공
최근 은행 직원들의 잇따른 거액 횡령과 부정행위로 도마에 오른 가운데 대구은행 일부 직원들이 고객 몰래 문서를 위조해 1000여개의 계좌를 개설한 사실이 적발됐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대구은행 직원들이 고객 문서를 위조해 증권 계좌를 개설했다는 혐의를 인지하고 최근 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대구은행 일부 지점 직원 수십명은 평가 실적을 올리기 위해 지난해 1000여건이 넘는 고객 문서를 위조해 증권 계좌를 개설했다. 해당 직원들은 내점한 고객을 상대로 증권사 연계 계좌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뒤 해당 계좌 신청서를 복사해 고객의 동의 없이 같은 증권사의 계좌를 하나 더 개설했다. 

하지만 최근 한 고객이 동의하지 않은 계좌가 개설됐다는 사실을 알게 돼 대구은행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대구은행은 문제를 인지하고도 금감원에 이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  지난달 대구은행 영업점들에 공문을 보내 불건전 영업행위를 예방하라고 안내하는 데 그쳤다.

한편 금융권의 잇따른 부정행위 발생한 것에 대해 금융감독원의 감독 지침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감원은 지난해 우리은행 직원의 700억원 횡령 사건을 계기로 그해 11월 국내은행 내부통제 혁신 방안을 통해 장기 근무자에 대한 인사 관리 기준을 강화했다. 하지만 최근 우리은행에서 다시 횡령 사고가 터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남은행 직원의 거액 횡령까지 발생하면서 금감원의 지침이 작동되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금감원의 금융회사 검사 횟수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20년 금감원의 연간 검사 횟수는 631회에 달했다. 하지만 2021년 505건으로 줄었고, 다음해 상반기에는 230회에 그쳤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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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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