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사라지는 ‘어른이 보험’…“소비자 선택권 축소” 우려도

9월부터 사라지는 ‘어른이 보험’…“소비자 선택권 축소” 우려도

기사승인 2023-08-28 14:17:51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   사진=박효상 기자
금융감독원이 어린이 특화 상품에 최고 30세 또는 35세 성인이 가입하는 등 불합리한 상품 판매가 심화되고 있다며 일명 ‘어른이보험’ 퇴출을 지시하면서 보험사들이 가입 연령을 제한하는 등 조치에 나서고 있다.

삼성화재는 자녀보험 신상품인 ‘뉴(New) 마이 슈퍼스타’를 출시했다고 28일 밝혔다. 금융당국 지시에 따라 가입 연령을 기존 30세에서 15세까지로 낮추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성조숙증, 중증아토피, 소아 청소년 특정 성인병 등 관련 담보 선택권을 강화했다.

앞서 지난달 금감원은 보험업권에서 어린이보험의 가입연령을 35세까지 확대함에 따라 어린이 특화 상품에 성인이 가입하는 등 불합리한 상품 판매가 심화했고, 어린이에게 발생 빈도가 극히 희박한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등 성인질환 담보를 불필요하게 부가해 소비자 오인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9월부터 16세 이상 가입이 가능한 상품에는 ‘어린이’, ‘자녀’ 등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는 용어를 쓸 수 없게 하고 보험사들이 기존과 같이 가입 가능한 연령을 유지하려면 상품명을 개정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삼성화재는 이에 따라 자녀보험이라는 상품명을 남겨놓는 대신, 가입연령을 낮추는 쪽을 선택했다. 다른 손보사들도 비슷한 방향으로 가는 모양새다. 0세부터 22세까지 가입가능한 ‘굿앤굿 어린이종합보험Q’와 30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굿앤굿 어린이스타종합보험’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해상의 경우, 가입연령을 조정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는 어린이보험이 ‘내맘(Mom)같은 우리아이보험’(0~20세), ‘내맘(Mom)같은 어린이보험’(21~35세)으로 나눠져 있는데 우리아이보험 가입 연령을 15세로 낮추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금융당국 조치로 소비자 선택권이 제한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보험으로 보다 많은 소비자가 좋은 상품에 가입할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소비자에게 피해가 간다거나 그런게 아니라 보험사간 경쟁이 과열된다는 이유로 금융당국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인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권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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