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관으로도 모자라 이번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법인카드 유용 지적이 나왔다. LH는 회식에 가까운 모임은 물론 공휴일에도 수십억원을 탕진했다.
1일 국민의힘 엄태영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LH는 2018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법인카드를 2038억5288만여원 사용했다.올해 2분기 기준 LH 임직원 수는 8885명이다. 단순 계산하면 임직원 1인당 약 2300만원이다.
연도별 사용액은 △2018년 354억6000만원 △2019년 389억8000만원 △2020년 348억6000만원 △2021년 343억6000만원 △2022년 413억6000만원 △올해 상반기 188억4000만원이다.
LH는 ‘횟집’에서 26억원을 썼다. 목적은 주로 업무간담회⋅업무추진회였고 참석자 등 세부내용은 적지 않았다.
또 주말과 공휴일 641일간 6033회에 걸쳐 10억5138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휴일엔 하루에 164만원씩 쓴 셈이다.
휴일 법인카드 사용액을 연도별로 보면 △2018년 3억7936만원(1349건) △2019년 2억7439만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과 함께 휴일 법인카드 사용액도 줄었다. △2020년 1억1018만원(731건) △2021년 6301만원(640건) 등 휴일 법인카드 사용이 줄기도 했다.
휴일 사용액은 거리두기와 규제완화로 다시 늘었다. LH는 지난해엔 1억6863만원(1334건), 올 상반기까지 5581만원(862건)을 썼다.
사용처는 동호회나 사내 대학인 LH 토지주택대학교 운영과 참석 등이 주를 이뤘다.
엄태영 의원은 “공적인 업무수행을 위한 법인카드 사용은 당연히 필요한 부분이고 국민 누구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LH 임직원 법인카드 사적 남용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고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