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케이 “내 삶의 원동력은 사랑” [쿠키인터뷰]

영케이 “내 삶의 원동력은 사랑” [쿠키인터뷰]

기사승인 2023-09-04 08:00:02

정규 1집 ‘레터스 위드 노트’를 낸 밴드 데이식스 멤버 영케이. JYP엔터테인먼트

때로 처절하고 때론 구차한 청춘의 순간도 그가 쓴 노랫말을 통해 보면 아름답고 소중하다.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의 투지로 청년을 응원하고, 끝나버린 인연마저 “예뻤어”라고 기억하는 아이돌계 음유시인. 밴드 데이식스 멤버 영케이가 4일 새 솔로음반 ‘레터스 위드 노트’(Letters with notes)를 낸다. 음반 발매를 앞두고 지난달 30일 서울 역삼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여러분의 일상에 스미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음반 제목은 우리말로 ‘음(音)이 있는 편지’라는 뜻이다. “가사는 쓸 수 있는 음절 수가 한정적이라 단어 하나하나가 중요하다”는 영케이는 고심해 고른 말들로 타이틀곡 ‘이것밖에는 없다’ 등 11곡을 완성했다. 음악에 까다롭기로 소문 난 박진영 프로듀서는 미완성된 곡을 듣고도 영케이에게 ‘너 참 잘한다’는 칭찬을 건넸다고 한다. 영케이는 “한때 내 보컬에 특색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음반을 만들면서 오히려 그래서 더 다양한 색깔을 낼 수 있음을 알았다”고 말했다.

영케이는 “팬들이 보내준 믿음 덕에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영케이 이름으로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된 곡 수는 160여개. 숫자로만 따지면 싱어송라이터가 많은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 가운데서도 상위권에 속한다고 한다. 영케이는 데뷔 초부터 데이식스 음악을 책임져왔고, 그룹 하이키(‘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서울’)와 가수 정세운 (‘돈 노’) 등 다른 아티스트 음반에도 작사·작곡가로 이름을 올렸다. 그에게 감수성의 원천을 물으니 “노력”이란 답이 돌아왔다. “그냥 많이 써봤어요. 쓰고 고치고 거절당하고… 그 많은 노력 속에서 제 감성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그가 속한 데이식스는 올해 완전체 재결합을 앞뒀다. 영케이, 성진, 도운이 이미 군 복무를 마쳤고, 오는 11월이면 원필도 전역한다. 영케이는 “데이식스의 미래가 기대된다”고 했다. “각자 최선의 시간을 보낸 멤버들이 함께 모이면 어떤 색깔을 빚어낼지 궁금하다”며 눈을 빛냈다. 한때 “내가 오래 활동할 만한 능력이 될까 하는 고민에 음악을 즐기지 못했다”던 그는 “고음이나 기교만이 ‘잘한다’의 기준이 아니다. 노래를 부를 때든 쓸 때든 듣는 이의 마음에 와닿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안고 미래로 나아간다.

“타이틀곡 ‘이것밖에는 없다’는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노래예요. 저도 그래요. 저를 움직이게 하는 단 한 가지 감정을 고른다면 그건 사랑이에요. 부모님의 사랑, 제가 음악에 느끼는 사랑, 그리고 팬들이 제게 주시는 사랑도 있죠. 저를 응원해주시는 그 마음들을 사랑이 아니라면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겠어요. 그 사랑이 저를 살아가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입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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