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준기가 아스달 세계관을 이어받는다. tvN ‘아스달 연대기’에서 배우 송중기가 연기했던 은섬을 맡아 tvN ‘아라문의 검’을 이끈다.
5일 온라인으로 만난 이준기는 “대본을 읽는 내내 공포를 느낄 정도로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영화 ‘왕의 남자’(감독 이준익), SBS ‘일지매’ 등을 흥행시킨 ‘사극 왕자’의 깜짝 고백이었다. 그가 맡은 은섬은 아고족을 이끌며 서른 개 씨족을 통합한 통치자. ‘아스달 연대기’에서 송중기가 연기한 은섬보다 한층 강인해진 인물이다.
이준기는 “살 떨리는 수준으로 심적 부담이 컸다. 내가 이것을 감당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첫 촬영부터 10회차 촬영까지 잠을 거의 못 잤다”고 했다. 그가 찾은 답은 현장이었다. 이준기는 “부담감과 두려움을 떨쳐 낼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현장을 벗어나지 않는 것. (촬영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최대한 현장 근처에 숙소를 잡아 그 안에 녹아들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아스달 대제관 탄야는 배우 신세경이 맡는다. ‘아스달 연대기’에서 배우 김지원이 연기했던 인물이다. 신세경은 “(작품에 합류하는 데) 당연히 부담이 있었고 어려울 거라 생각했다”면서도 “아라문에서 펼쳐질 이야기와 그 안에서 탄야가 펼칠 활약이 더 기대됐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이런 두 사람을 보며 동료배우 김옥빈은 “표정 하나, 호통 한 번으로 (‘아스달 연대기’ 이후) 8년의 시간을 설명해줬다”고 감탄했다. ‘아스달 연대기’ 시리즈에 이어 또 한 번 타곤 역을 맡아 아스달 세계관에 들어온 배우 장동건은 “메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가 바뀌는 게 어떨까 걱정했는데, 테스트 촬영을 보며 그런 우려가 사라졌다. (전작의 은섬과)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아 놀라웠다”고 칭찬했다.
‘아라문의 검’은 가상 대륙 아스에서 여러 부족이 충돌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2019년 방영된 ‘아스달 연대기’ 후속편으로 전작 8년 후의 아스를 보여준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20분 방송.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