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의 파리로 가는 길, 벌써부터 험난하다

황선홍호의 파리로 가는 길, 벌써부터 험난하다

기사승인 2023-09-06 22:53:06
경기가 끝나고 팬들을 향해 인사하는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단. 대한축구협회(KFA)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2024 파리 올림픽’으로 가는 길이 벌써부터 가시밭길이 예상되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22세 이하 대표팀)은 6일 창원축구센터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지역예선 B조 카타르와 1차전을 0대 2로 패배했다.

이번 대회에선 예선 11개 조의 각 조 1위 팀과 조 2위 중 상위 4팀, 그리고 본선 개최국 카타르까지 총 16팀이 U-23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한다. 한국은 대회 예선에서 카타르, 키르기스스탄, 미얀마와 같은 B조에 속했다.

특히나 2024 AFC U-23 아시안컵은 ‘2024 파리 하계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을 겸한다. 대회 상위 3팀이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며, 4위 팀은 아프리카 예선 4위 팀과 올림픽 출전권을 두고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올림픽 축구 종목에서 10회 연속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이번 예선을 위해 K리그 무대에서 주전으로 활약 중인 선수들을 소집, 지난달 28일부터 훈련에 임했다. 여기에 해외에서 활약 중인 권혁규(셀틱), 정상빈(미네소타), 이현주(비엔 비스바덴)도 합류 시켰다.

카타르전은 내년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황선홍호 입장에서는 본격적인 첫 실전으로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황선홍호는 카타르를 상대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다.

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이태석(FC서울), 엄지성, 허율(이상 광주FC) 왼쪽 측면을 공략하며 좋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 내기도 했지만, 아쉽게 골맛을 보지 못했다.

첫 번째 실점은 예상치 못한 사고였다. 하프 라인에서 길게 날라온 공을 공격수 아흐메드 알라위가 터치 이후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문제는 이후였다. 선제골을 내준 뒤 한국의 수비 조직력은 급격하게 무너졌다. 볼 조차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면서 실점 위기를 초래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가까스로 실점을 모면했다.

후반전에도 다르지 않았다. 후반 21분 골키퍼 백종범의 실수로 타밈 알압둘라의 헤더가 그대로 득점이 됐다.

무엇보다 이날 가장 아쉬웠던 점은 패스 정확도였다. 하프 스페이스부터 빌드업을 노리던 선수들은 패스 실수를 여럿 차례 범하면서 카타르에게 공격 기회를 넘겨주기도 했다.

카타르가 두 골을 넣은 뒤에는 미드필더들까지 수비에 가담하면서 한국의 공격을 저지했다. 공격 숫자가 적었던 한국은 공격 진영에 볼을 제대로 배급하지 못한 채 볼을 계속해서 돌렸다.

공격 역시 아쉬움이 가득했다. 중원에서 공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보니 측면을 주로 이용했다. 카타르는 이점을 파악하고 중원에 많은 숫자를 두면서 한국의 공격을 봉쇄했다.

비록 이날 경기가 순위표에 반영이 되지 않았지만, 황선홍호로서는 해결해야 할 숙제미를 가득 떠안은 채 피치를 떠났다.

경기가 끝나고 황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경기를 주도했지만 공격 지역에서 세밀함이 부족했다”라면서 “여러 공격 상황을 주문해서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단조로운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창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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