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기로 선 블랙핑크, 월드투어 마침표 [쿡리뷰]

재계약 기로 선 블랙핑크, 월드투어 마침표 [쿡리뷰]

기사승인 2023-09-18 06:01:09
그룹 블랙핑크 서울 앙코르 콘서트 현장. YG엔터테인먼트

그룹 블랙핑크가 1년여간 이어오던 월드투어 ‘본 핑크’(BORN PINK)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네 멤버가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연 공연 횟수만 66번. 누적 관객은 총 180만명에 달한다. 미국 투어링데이터에 따르면 블랙핑크가 이번 투어로 올린 티켓 매출은 2억200만달러(약 2900억원) 이상. K팝 걸그룹 사상 최대 규모로 월드투어를 마친 블랙핑크가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할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블랙핑크 ‘본 핑크’ 마지막 콘서트는 여느 팝스타 내한공연 부럽지 않았다. 화려한 조명과 쉴 새 없이 터지는 폭죽, 무엇보다 끊길 줄 모르는 히트곡의 향연이 관객들의 눈과 귀를 만족시켰다. ‘핑크 베놈’(Pink Venom),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킬 디스 러브’(Kill This Lve), ‘셧 다운’(Shut Down) 등 블랙핑크가 노래를 시작할 때마다 환호성이 공연장을 뒤덮었다. 멤버들은 이날 2시간여 동안 22곡을 라이브로 불렀다.

무대에 오른 댄서와 밴드 연주자만 40여명. 소속사에 따르면 그간 월드투어 공연 중 가장 많은 인원이 무대에 투입됐다고 한다. 지난 4월 미국 코첼라밸리 뮤직 앤 아트 페스티벌에서 선보여 호평받았던 시옷 모양의 한옥 기와 세트도 새롭게 제작했다. YG엔터테인먼트 측은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과 상징성을 살리기 위해 굴곡 표현, 재질, 입체감 등 세심한 부분까지 집중해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블랙핑크는 ‘탤리’(Tally) 무대에서도 깃털로 부채춤을 재현한 댄서들 사이를 누비며 한국적 미를 강조했다.

블랙핑크 콘서트 현장. YG엔터테인먼트

이날 공연은 ‘본 핑크’ 투어의 마침표를 찍는 자리이자 블랙핑크의 미래를 가늠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2016년 8월 데뷔한 네 명의 K팝 슈퍼스타는 지난달 소속사와 전속계약이 끝났다. 멤버들 모두 재계약을 논의 중인 단계. 결과 발표가 늦어지면서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15일 한때 7만3500원까지 떨어졌다. 태국인 멤버 리사와 재계약이 불발됐다는 소문 때문인데, 소속사 측은 “논의 중”이라고만 밝혔다. 블랙핑크는 YG엔터테인먼트 핵심 지식재산(IP)인 만큼, 이들 재계약 여부에 따라 주가가 또 한 번 출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멤버들은 이날 공연에서 재계약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제니가 “앞으로도 멋진 블랙핑크가 되겠다”고 말하며 팀 활동을 이어갈 것을 암시했을 뿐이다. 그는 “블랙핑크가 올해 7주년을 맞았다”며 “그 시간 동안 한국에서 많은 블링크(블랙핑크 팬덤)를 만나지 못해 아쉬웠다. 그래서 이번 앙코르 콘서트는 꼭 서울에서 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리사는 “블링크가 없었다면 이번 월드투어를 해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저의 20대를 함께 빛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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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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