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대표팀, 4강서 ‘최대 라이벌’ 중국 완파…금메달 눈앞에 [아시안게임]

LoL 대표팀, 4강서 ‘최대 라이벌’ 중국 완파…금메달 눈앞에 [아시안게임]

기사승인 2023-09-28 11:51:39
평가전 당시의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T1)과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징동). 사진=차종관 기자

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가대표팀이 중국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28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항저우e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LoL 종목 4강 1경기에서 중국을 상대해 세트 스코어 2대 0으로 완승했다.

한국은 4강에서 ‘최대 라이벌’ 중국을 제거한 만큼, 금메달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결승전 상대는 같은 날 오후 3시에 4강 2경기에서 승리한 대만이다. LoL 결승전은 오는 29일 오후 8시에 열린다.

한국 LoL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홍콩과 카자흐스탄을 순서대로 무너뜨리며 A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는 ‘로드 투 아시안게임’ 권역 1위를 차지한 사우디아라비아를 2대 0으로 완파했다.

평가전 당시의 정글러 ‘카나비’ 서진혁(징동). 사진=차종관 기자


8강전에 이어 4강전에도 미드 라이너로 ‘쵸비’ 정지훈이 선발로 출전했다.

1세트 5분쯤 바텀에서 킬이 났다. ‘카나비’ 서진혁의 ‘바이’가 바텀 삼거리 부쉬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중국의 바텀 듀오가 한국 바텀 듀오에게 싸움을 걸어오는 것을 보고 적절한 타이밍에 달려들었다. 이때 발생한 1킬이 ‘룰러’ 박재혁의 ‘카이사’에게 돌아갔고, 그가 ‘스태틱의 단검’을 더 일찍 뽑으면서 원활한 운영이 가능해졌다. 한국은 바텀 주도권을 바탕으로 첫 번째 용까지 챙겼다.

15분쯤 전령 앞에서 한타가 벌어졌다. 양 팀이 강을 끼고 5대 5 구도를 잡는 가운데, ‘케리아’ 류민석의 ‘알리스타’가 중국의 원거리 딜러를 띄워냈다. 한국은 순식간에 딜을 집중해 원거리 딜러를 잡아냈다. 그 다음엔 고립되어 있는 상태 탑 라이너를 사냥했다. 박재혁은 카이사의 궁극기를 활용해 적진에 침투, 용감하게 중국의 미드 라이너까지 사살했다.

19분쯤 용 앞에서는 한국이 불리한 싸움 구도와 체력 상황 속에서 한타를 시작했다. 중국의 스킬 집중으로 앞 라인이 무너진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한국은 딜러진이 살아있었다. 한국은 스킬이 빠진 중국을 추격해 대등한 킬교환을 해냈다. 이후 한국은 중국의 ‘순간이동’ 소진을 유도하면서도 자신들의 순간이동은 아끼며 사이드 운영을 가속화했다. 한국은 순간이동을 활용해 용 타이밍을 잡으려 했으나, 버스트 과정에서 체력이 너무 많이 빠지면서 중국과의 힘 싸움에서 밀리게 됐다.

25분쯤 한국은 중국 정글러의 피를 빼놓고 바론 버스트를 성공했다. 뒤늦게 쏟아진 중국의 공격에 탑과 정글러가 잡혔지만, 나머지 인원은 도주하며 바론 버프를 보존했다. 바론 버프를 가진 한국은 중국의 타워를 밀어나갔다. 하지만 중국의 미드 라이너가 ‘르블랑’과 스태틱의 단검을 바탕으로 라인을 지워버리면서 공성에 애를 먹었다.

그러던 중 미드 2차 타워에서 ‘제우스’ 최우제의 오른과 류민석의 알리스타, 정지훈의 ‘아지르’ 스킬이 연계되고 상대 챔피언 셋을 띄우면서 한타 대승을 거뒀다. 한국은 최우제의 오른을 앞세워 미드 타워와 억제기를 밀었다. 타워에 맞느라 체력이 부족한 최우제는 집으로 돌아간 뒤 순간이동으로 금방 중국의 쌍둥이 타워 앞에 복귀했다. 중국은 팀원 대부분이 사망한 이상 한국의 진격을 막을 수 없었다. 그렇게 29분쯤 게임이 끝났다. 비등비등한 경기를 이어가다가 한 번의 한타에 와르르 무너진 중국은 표정을 구긴 채 락커룸으로 향했다.

평가전 당시의 탑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T1). 사진=차종관 기자


2세트 초반은 중국 쪽으로 분위기가 흘러갔다. 선취점을 3분쯤 중국이 가져간 것. 바텀에서 서진혁의 ‘세주아니’가 직선갱을 시도했지만 유의한 데미지를 넣지 못했다. 뒤이어 중국 정글러가 역갱을 치면서 되려 본인이 사망하게 됐다. 8분쯤 전령을 두고 양 팀의 정글과 탑 라이너가 대치하던 중, 정지훈이 중국의 미드 라이너에게 솔킬을 당했다. 다른 라이너까지 합세해 미드에서 4대 5 한타가 벌어졌으나, 한국은 3킬을 일방적으로 내준 채 패퇴해야 했다. 

12분쯤 용 앞에서 이뤄진 4대 4 전투에서는 한국이 웃었다. 중국이 스킬을 난사해 한국을 압박했지만 잘 흡수했다. 한국은 되려 중국의 서포터를 잡아내고 용까지 챙겼다. 18분쯤 용 앞에서는 그야말로 난전이 벌어졌다. 박재혁이 ‘제리’를 활용해 한타를 지배하며 딜을 욱여넣었고, 최우제는 잭스의 스킬을 활용해 3인 스턴을 넣었다. 중국은 3킬을 내주고 용까지 빼앗겼다. 골드 격차도 역전됐다.

23분쯤에는 정지훈의 ‘탈리야’ 궁극기 활용이 빛났다. 궁극기 ‘바위술사의 벽’으로 중국의 접근을 막아냈고, 쉽게 용을 사냥했다. 25분쯤에는 최우제가 중국의 탑 라이너를 솔킬내며 균형을 무너트렸다. 한국은 곧장 바론 사냥에 나섰고, 모두 산 채로 후퇴하는 데 성공했다. 바론 버프를 두른 한국은 바텀과 미드 2차 타워를 모두 파괴하고 정글 시야를 장악하는 등 기세등등한 플레이를 이어갔다. 한국은 28분쯤 용까지 먹으며 바람용의 영혼도 확보했다.

평가전 당시의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젠지). 사진=차종관 기자


29분쯤에는 탑에 있던 중국의 정글러와 미드라이너를 정지훈이 탈리야의 궁극기로 막아서고 동료들과 함께 사냥했다. 32분쯤에는 한국이 우월한 실력과 전력 차를 바탕으로 상대 챔피언 넷을 잡아내고 유유히 바론을 먹었다. 한국은 바론 버프를 두른 채 탑 타워를 압박했다. 중국이 포지션을 잘못 잡자, 정지훈은 이를 놓치지 않고 탈리야의 궁극기를 활용, 중국의 서포터를 잡아냈다.

초반 불리한 상황을 이겨내고 큰 격차를 만들어낸 한국은 장로 드래곤 쪽으로 향했다. 중국은 이를 막기 위해 뒤쫓았다. 이때 최우제가 순간이동을 활용해 중국 진영의 뒤를 잡았고, 동료들과 합세해 중국의 앞-뒤 라인을 모두 쓸어담았다. 상대를 모두 잡아낸 한국은 그대로 넥서스를 깨부수고 5년 전 패배에 설욕했다. 항저우는 도서관이 됐다.

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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