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교통 호재, 수도권 분양시장 흔든다 [추석 이후 분양 시장②] 

인프라·교통 호재, 수도권 분양시장 흔든다 [추석 이후 분양 시장②] 

기사승인 2023-10-03 06:00:14
<편집자주> 9월 분양을 준비 중이던 물량들이 월말 추석과 부동산대책 등으로 일정이 미뤄지면서 10월 분양 물량이 크게 늘어났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10월 중 전국 54곳에서 총 4만9066가구가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이 가운데 조합원분 등을 제외한 3만7600가구가 일반분양 분이다. 올해 초 위축됐던 신규 아파트 시장이 조금씩 개선되면서 하반기에는 분양시장이 보다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전체 공급 물량의 70%에 가까운 서울/수도권 분양 상황을 점검해 본다. 

인프라·교통 호재, 수도권 분양시장 흔든다 [추석 이후 분양 시장②]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대기업 특수는 주택시장을 요동치게 하는 대형 호재다. 대규모 인프라 조성이 확정되거나 대기업 투자가 확정되는 곳은 기업 투자 유치를 비롯해 계열사, 협력사 등 배후 수요가 풍부해 질 수 있어서다. 이어 도시기반시설과 함께 상권도 활성화되기 때문에 주변 부동산 시장 가치 상승에도 도움이 된다. 교통호재도 부동산 시장에 큰 호재 가운데 하나다. 교통이 활성화되면 그만큼 인접 지역에 인구 수 증가에 영향을 주고, 이는 주택시장에도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진다. 추석 이후 수도권에서 분양되는 여러 단지들은 이 같은 대형 호재가 맞물리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사진=연합뉴스

대규모 반도체 투자 조성 호재, 평택·이천 주목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국내 굴지의 반도체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 조성은 부동산 시장에 커다란 호재다. 대표적으로 대기업 특수를 누린 곳은 동탄신도시다. 10년 전 화성시 내 허허벌판 지역이었던 이곳이 대규모 신도시로 탈바꿈한 것은 다름 아닌 삼성전자다. 개발 당시만 해도 미분양 우려가 컸던 곳이 수도권 신도시를 대표하는 곳으로 ‘상전벽해’한 것이다. 

현재 동탄신도시 일대 부동산 시세만 보더라도 10년 전 대비 급격하게 상승했다. 동탄1기 신도시 가운데 하나인 경기도 화성시 장지동 일대 아파트 시세(올해 10월 기준)는 3.3㎡당 1881만원으로 2013년(1039만원) 대비 약 2배 가까이 상승했다. 

동탄신도시가 수도권의 대표적인 신도시로 성장한 것은 다름 아닌 삼성전자 캠퍼스가 해당 지역 일대에 자리 잡아서다. 동탄신도시 인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가 있고 화성캠퍼스가 신도시에 위치한다. 

동탄신도시 외 타 지역도 대기업 투자에 수혜를 받았다. 이 가운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인접한 단지들의 올해 청약경쟁률은 일반 단지들과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서울을 제외한 분양단지 가운데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반도체 캠퍼스 등이 반경 약 5km 내에 인접한 단지의 1순위 경쟁률은 14.37대 1로 이외 일반 아파트 단지(5.97대 1) 대비 2.4배 이상 높았다.

올해 하반기 분양시장에도 반도체 투자 지역은 직간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인근에서는 GS건설이 ‘이천자이 더 리체’를 다음달 분양할 예정이다. 경경기도 이천시 증포 도시개발구역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7개동, 전용 84~120㎡ 총 558가구 규모다. 경기도 이천은 국내 양대 반도체 대기업 SK하이닉스가 20조원 수준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중흥토건은 경기도 평택시 브레인시티 1BL에서 평택 중흥-S클래스를 10월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16개동, 전용59~84㎡ 1980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해당 단지는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가 인접한 곳이다. 인근에 위치한 단지로, 송탄 일반산업단지, 칠괴일반산업단지, 평택 종합물류단지 등 여러 산단이 가깝다.

사진=연합뉴스

GTX 구축, 아파트 시세 상승 1순위 

부동산 시장 상승에 가장 큰 호재는 교통 인프라 구축이다. 이 가운데 GTX(수도권급행열차) 공사가 진행 중인 지역은 여전히 미래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3년간 경기도 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시세 상승률을 기록한 양주신도시다. 이 곳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GTX-C노선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GTX-C노선은 경기도 양주시 덕정역부터 경기 수원시 수원역까지 총 86.46km 길이로 14개 정차역이 위치한다. GTX-C 노선이 들어설 경우 강남 삼성역까지 20분대, 수원은 40분대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실제 수도권 지역 가운데 GTX 구축으로 인한 수혜를 받은 곳이 많다. 파주운정신도시가 대표적인 GTX 수혜 지역이다. 운정신도시에서 규모가 가장 큰 야당동 일대 아파트 시세(2023년 9월 기준)는 현재 3.3㎡당 1495만원으로 10년 전(904만원) 대비 약 50% 상승했다. 

본격적인 가을 분양시즌에 돌입하는 9월부터는 연내 착공이 기대되는 GTX-C노선의 수혜단지 공급이 이어질 전망이다.

먼저 의정부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오는 10월 ‘더샵 의정부역 링크시티’를 분양한다. 의정부 캠프 라과디아 도시개발사업 부지에 들어서는 단지로, 지하 3층~지상 최고 48층 6개동 총 1401가구 규모다. 단지 인근 의정부역은 GTX-C 노선이 개통 예정된 곳으로, 2028년 개통된다. 태영건설은 의왕시에 ‘의왕 센트라인 데시앙’을 이달 분양 예정이다. 전용 37~98㎡, 총 733가구로 구성된다. GTX-C 인덕원역(예정)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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