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검단신도시 LH(한국토지주택공사) 아파트 지하주차장 설계변경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발주처인 LH는 ‘구조변경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GS건설은 ‘LH가 승인한 설계 도서대로 착공했을 뿐’이라며 맞서고 있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LH 발주사업 공정에서 설계변경을 할 땐 VE(Value Engineering)심의와 국토교통부 사업승인을 얻어야 한다. LH는 최종 승인된 착공도서를 납품한다.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은 원래 무량판 구조로 설계됐다. 그러다 LH·GS건설·설계사 등 3자 협의로 실시 설계가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라멘(기둥)과 무량판 혼용구조로 변경된다.
GS건설은 지하주차장 최적화를 위해 혼용구조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완성된 도서가 납품됐고 공사가 이뤄졌다.
반면 LH는 무량판 구조로 설계가 바뀐 사실을 몰랐고 (무량판) 승인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장철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6일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내용을 보면 LH는 ‘GS건설이 제시한 라멘구조’만 승인을 해줬다.
일각에선 의문을 던진다. 납품된 도서를 LH 실무자가 승인했고, 정부 승인을 받은 주체도 LH 인데 설계 변경 내역을 모를 수 없다는 것. 장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도 LH 실무자가 실시 설계 도면 작성과 변경 논의 과정에 참여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LH와 GS건설은 검단 입주예정자 보상을 두고 기싸움을 하고 있다. 주차장 붕괴사고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이 인정되면 책임공방에서 더 불리해질 수 있다. LH는 이와 관련해 오늘(19일) 중 공식 입장을 전할 예정이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