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약 프로포폴만 2ℓ 생수 5개가량…유아인 공소장 보니

투약 프로포폴만 2ℓ 생수 5개가량…유아인 공소장 보니

기사승인 2023-11-02 16:26:46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 연합뉴스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이 증거 인멸을 위해 자신의 대마 흡연을 목격한 이에게 대마를 권유하고 협박한 정황이 드러났다. 가족 명의를 도용해 프로포폴을 대리 처방받은 혐의 역시 더해졌다.

2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입수·공개한 유아인의 공소장에 따르면, 유아인은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숙소에서 유명 유튜버 A씨, 일행 B·C씨와 대마를 흡연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이 작성한 공소장에는 당시 유아인이 유튜브 콘텐츠 촬영 차 숙소 야외수영장을 방문한 A씨 일행이 자신의 대마 흡연 장면을 목격하자 이 같은 사실이 유포될 것을 우려해 대마를 권했다고 적혀있다. 당시 유아인은 A씨에게 “이제 한 번 해볼 때가 되지 않았냐”며 대마 흡연을 권유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경찰에 자신과 함께 마약투약을 했다고 진술한 유튜버 D씨에게 “네가 무혐의를 받더라도 사건 종료 후 경찰이나 검찰에서 기자에게 너의 진술 내역을 마음대로 공개할지 모른다”, “너는 이미 일반인이 아닌 얼굴이 알려진 유튜버다”, “얼굴이 세상에 알려지는 일이 얼마나 X 같은지 많은 생각을 했길 바란다”, “부디 현명한 판단을 하길”며 진술 번복을 권하는 협박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유아인. 연합뉴스

아울러 검찰은 유아인이 미용시술을 받다 마약에 중독된 것으로 파악했다. 공소장에는 유아인이 2020년 3월부터 미용시술을 위해 프로포폴을 투약하다 중독, 수면장애를 얻자 같은 해 5월부터 병원을 돌며 프로포폴·케타민·미다졸람 등 수면 마취제를 처방받아 투약했다. 이듬해부터는 누나·아버지 등 가족 명의로 각종 수면제를 처방받았다.

유아인은 자신의 명의로 2년 동안 14개 병원에서 181차례에 걸쳐 프로포폴 약 9.6ℓ를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만 따져보면 2ℓ 생수 5개 정도다. 가족과 지인 4명 등 타인 명의로 받은 수면제만 약 1150정에 달한다.

검찰은 공소장에 이같이 명시하며 유아인에게 대마 수수 및 대마흡연교사 혐의와 의료법 위반 혐의, 협박 혐의 등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유아인은 이외에도 프로포폴 상습 투약, 타인 명의 수면제 불법 처방 매수, 증거인멸 교사 혐의 등을 받는다.

유아인의 첫 공판 기일은 오는 14일이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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