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억새는 산에서, 갈대는 물가에서 - 서울 지역에 첫눈, 18일 최저 -4도까지 떨어져 한라산과 지리산 등 높은 산에 흰 눈이 소복이 쌓이면서 어느새 겨울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17일 서울에 첫눈이 내리고 오늘 아침은 기온이 -4도까지 내려가면서 찬바람에 체감 온도는 -10도 아래로 뚝 떨어졌다. 울긋불긋 단풍도 따뜻한 남쪽 지역을 제외하고는 낙엽이 되어 거리에 을씨년스럽게 휘날리고 있다. 그래도 아직 남아있는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산들산들 바람에 은빛 물결 휘날리는 억새밭을 찾아보자. 주말 수도권에서 가장 넓고 아름다운 억새밭을 산책하려면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하늘공원에 올라보자. 아쉽게도 경관조명까지 비춰 관람객의 탄성을 자아냈던 ‘2024 억새축제’는 일찌감치 막을 내렸지만 늦가을 햇살에 눈부시게 빛나는 은빛 갈대의 춤사위는 어느 방향으로 눈을 돌려도 한 폭의 수묵화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하늘공원은 쓰레기 매립장에서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지도 어느 덧 20년이 넘었다. 5만 8000평 규모의 하늘공원은 서울의 생활폐기물 처리를 위한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을 자연생태계로 복원하기 위해 1999년 사업에 들어가 지난 2002년 월드컵 개최를 기념해 2002년 5월 1일 개원하였다. 평화공원·난지천공원·난지한강공원·노을공원과 함께 월드컵경기장 주변의 5대 공원을 이룬다. 이상희(32· 경기도 고양) 씨는 “추워지기 전 마지막 가을 풍경을 친구와 함께하기 위해 억새밭 나들이에 나섰다”면서 “억새 꽃밭이 오후 햇살을 받아 빛나는 풍경이 기대 이상으로 화려하다”며 멋진 장면들을 스마트 폰에 담기 바빴다. 해발 98m 높이의 하늘공원에 오르면 드넓게 펼쳐진 억새단지 외에도 북한산과 남산, 여의도와 한강 등 서울 도심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한강 너머 멀리 서해로 지는 해를 조망할 수 있는 노을전망대는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인기다. - 억새와 갈대의 차이는 우리가 흔히 혼동하기 쉬운 억새와 갈대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억새와 갈대는 종의 분류에서는 같은 “벼과”이지만 갈대속, 억새속으로 나뉘어진다. 갈대는 물가에 살고, 억새(참억새)는 대부분 산이나 들에 산다. 크기로 구분하면 사람 키보다 작거나 비슷하면 억새이고 사람보다 크면 갈대라고 보면 된다. 꽃마디 부분에 있어서 갈대는 커다란 벼, 수수와 같이 생겼고 속이 비어있다. 반면 억새는 강아지풀처럼 부드러움을 볼 수 있다. 억새의 경우 꽃이 은빛이나 흰빛을 띄고 가지런한 데 비해 갈대는 고동색이나 갈색이면서 좀 더 불규칙적인 모양새이다. 쓰임새에 있어서 갈대는 빗자루의 재료이며 가리개와 돗자리를 만드는 데도 사용한다. 옛날에는 지붕을 덮는 데도 사용했다. 그에 비해 억새는 조경이나 장식용 외에는 큰 쓰임새가 없다. 억새로 유명한 곳인 창녕군 화왕산, 영남 알프스의 간월재, 부산 승학산, 홍성군과 보령시의 오서산, 정선군 민둥산과 서울 하늘공원 등에서는 억세 축제를 열고 있다. 글·사진=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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