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7일 (월)
“‘싱글 인 서울’에 실제 이동욱 담았죠” [쿠키인터뷰]

“‘싱글 인 서울’에 실제 이동욱 담았죠” [쿠키인터뷰]

기사승인 2023-11-29 11:00:14
배우 이동욱.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배우 이동욱은 최근 오랜만에 평범한 싱글의 삶을 즐겼다. 일상적인 로맨스를 담은 영화 ‘싱글 인 서울’(감독 박범수)을 통해서다. 그가 맡은 역은 혼자 사는 인생을 찬양하는 인터넷 강사 영호. 사연 있는 저승사자와 사랑에 미친 구미호로 열연하던 이동욱의 새로운 변신이다. 지난 21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이동욱은 “전생 생각 없이, 1600년씩 기다릴 필요 없이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어 기뻤다”며 미소 지었다.

이동욱은 “사람 사는 이야기가 고파서” 현실감이 살아있는 ‘싱글 인 서울’에 끌렸다. 인외 전문 배우로 살다 보니 늘 뭔가를 꾸며내야 하던 고충이 잇따랐단다. 10년 만에 로맨스와 만난 이동욱은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처럼 연기를 펼친다. 이전에는 캐릭터 특징을 살리려고 노력했다면, 이번엔 힘을 빼는 데 주력했다. “실제 내 모습을 넣어 최대한 편안하게 임했다”는 설명이다.

이동욱은 “독신 생활이나 무심한 듯 툭툭 챙겨주는 모습 등이 영호와 닮았다”고 자평했다. 극에서 맡은 영호는 솔로예찬을 펼치는 독신주의자다. 이동욱은 연애에 관심 없는 영호에게서 자신을 봤다. 한 프로그램을 녹화하며 진행한 연애세포 테스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던 이동욱은 “연애란 내게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며 “죽어있던 연애세포를 ‘싱글 인 서울’로 재활하는 셈”이라며 웃었다. 상대역을 맡은 임수정 역시 마찬가지. 스스로를 건조한 솔로로 소개한 두 사람은 차진 연기로 극 내내 설렘을 자극한다. 이동욱은 “임수정은 의지할 수 있는 배우”라며 “이런 생각을 흔하게 하는 편이 아니어서 더욱 좋았다”고 돌아봤다.

‘싱글 인 서울’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싱글 인 서울’은 현실적인 멜로를 지향한다. 극 중 이동욱과 임수정이 각각 연기하는 영호와 현진은 첫눈에 반하거나 불꽃 튀는 사랑을 하지 않는다. 일로 인해 얽힌 이들은 자각 못한 채 호감을 쌓아간다. 영호가 현진의 손을 잡고 필동을 내달리는 장면은 이동욱이 특히나 신경 쓴 대목이다. 로맨스 기류를 표현하는 이동욱의 눈빛 연기가 돋보인다. 전작들에서 캐릭터를 납득시키는 데 애쓰던 이동욱은 이번 작품에선 인물 사이 감정을 설득하기 위해 공들였다. 

“멜로 장르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서사의 설득력이라 생각해요.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점차 스며들든 뜨거운 사랑이든 간에 왜 이렇게 흘러가는지를 생각하며 연기해요. 가장 중요한 건 상대방을 바라보는 눈이에요. 사랑을 표현할 때 말이 앞서진 않잖아요. 연기할 때도 짧은 한두 마디 대사와 눈빛으로 마음을 전달하려 해요. ‘싱글 인 서울’에서 현진과 길거리에서 묘한 기류를 형성하는 장면이 특히 그랬어요. ‘점점 이 사람이 좋아지네’, ‘입 맞춰야 할 것 같다’는 생각부터 ‘이제 우린 어떻게 될까’를 떠올리며 망설이는 감정을 아우르려 했죠.”

데뷔 25년 차를 앞둔 베테랑 배우는 “후회는 있어도 미련은 없다”고 했다. 후회가 남는 건 어쩔 수 없어도 미련을 갖지 않으면 된다는 지론이다. “후회하며 스스로를 반추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자양분을 얻는 반면 미련은 득이 없다”고 봐서다. 쉼 없이 달려온 만큼 후회가 아예 남지 않은 건 아니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을 “행복한 배우”라고 표현했다. 흐름을 잃지 않는 데서 만족감은 자연히 뒤따른다. ‘싱글 인 서울’ 역시 그가 원하는 방향성을 이어가기 위한 선택지다. 이동욱은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안다면 공감할 수 있는 영화”라면서 “60대가 돼도 이런 로맨스 연기를 하고 싶다”며 씩 웃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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