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낙연 류호정까지’…정치권, 신당 창당 움직임에 내홍

‘이준석 이낙연 류호정까지’…정치권, 신당 창당 움직임에 내홍

기사승인 2023-12-17 13:30:59
쿠키뉴스DB
내년 4·10 총선을 4개월 앞두고 정치권 내부에서 분열 조짐이 일어나면서 또 다시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이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당을 떠나 독자노선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신당 창당을 통한 독자노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 연대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면서 정치권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각자 신당 창당을 추진한 것에 이어 민주당의 핵심전력 중 하나인 이낙연 전 대표까지 분당 의사를 밝힌 것이다. 

다만 각자 독자노선을 걷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동참해 줄 만한 정치세력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당내 ‘젊은 피’를 비롯한 원로 정치인들마저 이낙연 전 대표에 등을 돌리고 있어서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신당 창당 의사를 밝힌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그 길을 가 본 경혐자 선배가 드리는 충언”이라며 “10리도 못 가서 발병이 날 그 길은 가지 마라”라고 충고했다.

당내 최대 의원모임 ‘더좋은미래(더미래)’는 전날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대해 “민주당 당대표와 민주정부의 총리까지 역임하신 이낙연 전 대표께서 신당 창당을 선언한 것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함께 했던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정치적 도리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비명계 의원들도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추진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비명계로 불리는 이원욱, 조응천 의원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당황스럽고, 혼자 마음이 급해서 그런지 막 이렇게 질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외부 여론도 좋지 않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1~12일 전국 남녀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이낙연 신당 지지’을 지지하겠다는 여론은 7.9%에 그쳤다.

이준석 신당 추진도 녹록치 않다. 여당 핵심 인사들 가운데 이준석 신당에 동참하겠다는 이들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여론도 신당 창당에 부정적이다. 국민일보가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100% 무선전화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 포인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 중인 신당 창당과 관련해 긍정 여론이 32%, 부정 여론이 5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최근 YTN라디오를 통해 “이준석 신당의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는 추세에 있고 지지율의 절반은 민주당 역선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결국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세력 간의 연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 선택’과 류호정 의원이 속한 정의당 ‘세 번째 권력’ 그룹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거론하며 “다른 생각을 가진 분이 양보하면서 한국 정치를 고쳐나간다는 생각이 있으면 (누구라도) 같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준석 전 대표도 8일 언론 인터뷰에서 “선입견 없이 금 전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고 말해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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