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배우 이선균이 23일 또 한 번 경찰에 출석했다. 피의자 신분으로 받는 세 번째 경찰조사다.
이선균은 이날 오전 9시55분쯤 인천논현경찰서에 마련된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로 출석했다. 정장 차림으로 나타난 이선균은 “많은 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 질문엔 “조사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만 답했다.
이선균은 올해 서울 강남 유흥업소 실장 A씨 집에서 대마초와 케타민을 여러 차례 피우거나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소변을 활용한 간이 시약 검사와 모발을 채취해 진행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성에선 마약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선균은 지난 경찰 조사에서 “A씨가 나를 속이고 약을 줬다”며 “마약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선균이 최소 5차례 마약을 투약했다’는 취지로 주장했으나 이선균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선균은 A씨 등 2명을 공갈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이들이 마약 관련으로 자신을 협박해 3억5000만원을 가로챘다는 주장이다. 경찰은 이날 공갈 사건도 함께 조사할 계획이다.
인천경찰청은 마약 투약 등 혐의로 이선균 등 10명을 수사하거나 내사했다. 이중 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은 최근 혐의없음으로 불송치했다. A씨는 기소돼 재판받고 있고, 이선균 등에게 마약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성형외과 의사는 경찰에 구속됐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