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티와이⋅SBS 지분 담보”…산은 “책임 이행 의지, 긍정적”

태영 “티와이⋅SBS 지분 담보”…산은 “책임 이행 의지, 긍정적”

기사승인 2024-01-09 17:36:52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과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이 9일 입장문을 발표한 후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태영그룹이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위해 티와이홀딩스와 SBS 지분을 조건부로 내놨다. 자구안을 이행하고도 유동성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담보로 제공키로 했다. 채권단은 추가 자구안을 긍적적으로 평가했다. 

태영은 9일 오전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채권단에 제시한 자구안만 이행하면 태영건설 유동성 위기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태영은 “네 가지 자구안이 철저히 이행만 돼도 4월까진 태영건설 유동성 부족은 해소될 걸로 판단 한다”라면서 “여러 사정에 의해서 유동성이 해결되지 않으면 SBS주식과 티와이홀딩스 주식을 담보로 내놓겠다는 게 창업회장과 대주주 각오”라고 밝혔다.

자구안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2062억 중 1549억원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매각대금 태영건설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담보 제공이다.

태영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원 중 659억원만 태영건설에 지급해 채권단 반발을 샀다. 채권단이 추가 지원을 압박하자 태영은 윤세영 창업주 회장 딸인 윤재연 블루원 대표의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몫인 516억원 중 300억원과 티와이홀딩스 보유자분을 더해 잔액 890억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할 점은 윤재연 대표가 돈을 대여하면서 설정한 담보물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티와이홀딩스는 윤재연 대표에게서 330억원을 빌리고 SBS 주식 117만2000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또 블루원로부터 100억원을 단기 차입했다.

이에 관해 태영은 “890억원을 마련하면서 긴급하게 현금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는데 탈탈 털어도 부족하기 때문에 윤 대표가 가진 돈을 빌려서 집어넣은 것”이라며 “티와이홀딩스가 대여하면서 무언가 담보를 줘야 하는데, 그룹 자산 중 자구계획에 포함이 안 된 SBS 지분이 유일해서 담보로 넘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윤재연 대표는 이번 사태와 직접 관련이 없다”고도 전했다.

추가 사재출연에 관해선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지원엔 윤석민 회장 지분 416억원이 포함됐다”라며 “이 이상의 추가 사재출연이라면 SBS주식과 티와이홀딩스 주식들까지도 사재출연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현 시점에선 규모가 얼마일지 추산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워크아웃과 함께 구조조정이나 임금 삭감 가능성에 관해선 “기업회생계획이 확정되면 그 속에 포함될 거고, 채권단과 실사를 거쳐 합의할 내용”이라며 “지금은 속단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여부를 정하는 채권단협의회는 오는 11일 열린다. 워크아웃 개시 시 태영이 추산하는 우발채무 해소규모는 2조5000억원이다. 태영에 따르면 추가 부실을 막기 위해 미착공 현장은 타 시공사에 양도하거나, 취소시키는 안이 나올 걸로 예상된다. 태영은 상봉동 등 청년주택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임금체불도 최우선 변제를 다짐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태영 측 추가 자구안에 ‘긍정적’이라고 화답했다. 다만 자구계획이 틀어지고 실사 과정에서 부실이 추가로 발견되면 워크아웃 절차는 중단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산은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채권단은 태영그룹이 발표한 추가 자구 계획과 계열주의 책임 이행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 한다”고 밝혔다.

산은은 “태영건설 추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계열주가 보유한 티와이홀딩스·SBS 지분을 채권단에 전부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첫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계열주가 오늘 발표한 방안은 워크아웃 기본 원칙을 준수하고 실행함을 확약하는 것으로 이해 된다”고 언급했다.

다만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약속한 자구 계획 중 단 하나라도 지키지 않는다면 워크아웃 절차는 중단될 수 있다”며 “실사 과정에서 대규모 추가 부실이 발견될 경우에도 워크아웃 절차가 중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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