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공동주택용지 연체금액 1조5000억원 돌파

LH 공동주택용지 연체금액 1조5000억원 돌파

2013년 이후 첫 1조원 넘겨…공적업무 비상
“PF연체율, 고금리로 연체이자율 상회…재무관리 강화”

기사승인 2024-01-23 14:15:41
LH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매각한 공동주택용지 분양대금 연체금액이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공적업무 수행 차질이 우려된다. 

23일 LH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건설사 공동주택용지 분양대금 연체규모는 45필지⋅약 1조5190억원이다. 

LH 공동주택용지 연체금액이 1조원을 넘긴 건 2013년 이후 처음이며 2022년 말(7492억원)과 비교해도 2배 이상이다. 

택지별로 보면 파주 운정지구에선 7필지에서 연체가 발생했다. 연체금액은 약 5439억원으로 지난해 단일 택지지구 기준 최대다. 

인천에서는 검단·영종·청라 등 11필지에서 2253억원이 미납됐다. 이밖에 △성남 복정1지구 2필지⋅2962억원 △화성 동탄2지구 5필지 1758억원 등이다. 

공동주택용지 판매실적도 부진하다. 지난해 신규 분양된 공동주택 63필지 중 13필지(20%)가 팔리지 않았다.

화성 동탄2 연립주택 부지, 인천영종⋅고양창릉 등 일반 아파트 분양용지도 마찬가지다. 

미매각 용지는 지난해 말 기준 32필지며 미매각 대금은 약 1조9000억원이다. 공공택지 전매실적도 전무하다. 

공공택지 연체 증가로 LH 공적업무 추진 우려도 커졌다. 

정부는 부동산 PF 연착륙 지원을 위해 일시적 유동성을 겪는 건설사 사업부지를 LH가 매입해 직접 시행 또는 매각하도록 했다. 

아울러 3기 신도시 주택 조기 착공과 공공투자 조기집행 등을 주문했다.

LH가 공적 기능을 수행하려면 공사채 발행이 필요한데, 현재로선 부채비율을 유지하기도 버거운 상태다. 

LH는 기획재정부 지정 ‘재무위험기관’으로 부채비율을 반드시 200% 밑으로 관리해야 한다. LH 부채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219.8%다. 

LH는 지난해 3기 신도시 보상 등을 위해 약 11조원 규모 공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LH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침체 지속에 따라 시중금리 상승 영향으로 PF 이자율이 연체이자율을 상회하면서 연체가 지속된 것으로 분석된다”라며 “악성 연체토지는 해약 후 재공급을 추진하고 매수자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한 중도금 대출 추전 등 지원책을 활용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매각 토지 매각, 연체토지 회수 강화를 통해 안정적 자금운영으로 재무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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