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1명 기획사 22억에 산 SM “성장 가능성 충분”

가수 1명 기획사 22억에 산 SM “성장 가능성 충분”

기사승인 2024-02-05 12:08:10
SM엔터테인먼트 사옥 외관. 사진=박효상 기자

SM엔터테인먼트(SM)가 최근 불거진 재매각설과 경영진 교체설을 부인했다. 경영진 교체설 원인이 된 텐엑스(10x) 엔터테인먼트 인수와 관련해선 “적정 수준에서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SM은 5일 언론사에 배포한 ‘최근 언론 보도와 관련해 주주 및 이해관계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과 함께 공동 성장을 추구하고 상호 시너지를 내기 위한 긴밀한 사업협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SM 재매각설과 경영진 교체설은 SM 1대 주주인 카카오가 지난해 12월 초부터 SM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를 실시하며 불거졌다. 카카오는 SM이 본사와 사전에 상의하지 않고 진행한 투자가 적정했는지를 두고 자료를 제출받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선 카카오가 SM의 텐엑스 인수 거래를 살필 가능성이 제기됐다. SM은 텐엑스의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사업 부문을 22억원에 사들였다. 당시 텐엑스는 순 자산이 마이너스(-) 8억1966만원, 보유현금 300만원, 소속 아티스트 1명(김우진)에 불과한 상태였다. 텐엑스 사내이사는 SM 임원과 친밀한 이해관계가 얽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스트레이 키즈 출신 가수 김우진(왼쪽). 텐엑스엔터테인먼트

SM은 성장 가능성을 반영한 적정한 인수였다는 주장이다.

SM은 “텐엑스 소속 아티스트 김우진은 SM 연습생 출신이자 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멤버로 활동한 바 있다. KMR(SM 자회사 Kreation Music Rights)은 김우진이 향후 충분히 성장 가능하다는 판단으로 DCF(Discounted Cash Flow·현금흐름할인) 평가 방법을 통해 적정 수준에서 텐엑스 인수(영업양수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기 인수한 음악 퍼블리싱 업체 더허브에 관해서는 “NPS(Net Publisher’s Share· 작가분배금을 차감한 순 매출을 토대로 산청)을 적용해 인수가를 산정했다”며 “이는 통상적으로 거래되는 사례들 및 최근 3개년의 성장 추세에 비추어 적정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SM은 주요 임원 PC 포렌식을 요청한 카카오 감사를 두고 “요청사항의 범위나 방식 등에 관해서는 적지 않은 의문과 아쉬움이 있었으나 정확한 이해를 돕는 차원에서 최대한 협조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지난해 2월 SM을 인수한 후 내홍을 겪고 있다. 인수과정에서 SM 주가를 경쟁사인 하이브 공개매수가보다 높게 설정·고정할 목적으로 시세조종을 벌인 혐의가 제기돼서다. 배재현 투자총괄대표는 구속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홍은택 카카오 대표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검찰은 카카오의 SM 시세조종 의혹을 살피던 중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이준호 투자전략부문장의 배임 정황을 포착해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두 사람은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기업가치서를 허위로 작성하는 등 인수대금을 부풀려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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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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