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 ‘대기록’…여성 파워 빛난 그래미

테일러 스위프트 ‘대기록’…여성 파워 빛난 그래미

기사승인 2024-02-05 14:33:34
그래미 역사상 처음으로 네 번째 올해의 앨범상을 받은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AP·연합뉴스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미국 최고 권위 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에서 네 번째 ‘올해의 앨범’을 받았다. 지난해 발매한 ‘미드나잇츠’(Midnights) 음반으로다. 역대 그래미 어워즈에서 한 가수가 올해의 앨범상을 네 번 받은 사례는 이전까지 없었다. 스위프트가 새로운 팝 역사를 쓴 셈이다.

스위프트는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트립토 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제66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올해의 앨범상 등 2관왕을 차지했다. 그는 앞서 ‘포크로어’(2021년), ‘1989’(2016년), ‘피어리스’(2010년)에도 올해의 앨범상을 받았다. 그래미 역사상 올해의 앨범상을 세 차례 받은 가수로는 프랭크 시나트라, 스티비 원더, 폴 사이먼이 있다.

수상자로 호명된 스위프트는 “제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며 “노래를 완성했을 때, 게임에서 이겼을 때,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 리허설을 하고 공연할 때도 지금처럼 행복하다. 내게 이 상은 일종의 작품이다.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내가 원하는 건 이 일을 계속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깜짝 뉴스도 있었다. 그는 “오는 4월19일 새 음반을 낸다”고 알렸다. 음반 제목은 ‘고문당한 시인들의 부서’(The Tortured Poets Department)다.

스위프트는 지난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꼽은 올해의 인물 1위에 오를 만큼 영향력이 크다. 1927년 시작한 타임의 올해의 인물에 연예인이 본업을 인정받아 단독으로 선정된 첫 사례였다. 스위프트는 문화뿐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등 여러 분야에서 절대적인 존재감을 가졌다. 차기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진영은 스위프트에게 지지 선언을 바라고 있다. 그의 팬을 포섭하기 위해서다. 스위프트의 공연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해 ‘테일러노믹스’란 신조어도 생겼다. 

데뷔 후 처음으로 그래미에서 공연한 조니 미첼(왼쪽)과 함께 연주한 브랜디 칼라일. AP·연합뉴스 

올해 그래미 어워즈에선 스위프트를 비롯해 여성 가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올해의 레코드, 신인상 등 4개 주요 부문을 여성 가수들이 ‘싹쓸이’했다. 수상 후보자들도 대부분 여성이었다. 주요 부문 시상자로 머라이어 캐리와 셀린 디온 등 여성 가수들이 나섰고, 록앤롤 명예의 전당에 올라 있는 조니 미첼이 1968년 데뷔 후 처음으로 그래미 축하 공연도 했다.

올해의 노래는 영화 ‘바비’(감독 그레타 거윅)에 삽입된 빌리 아일리시의 ‘왓 워즈 아이 메이드 포’(What Was I Made For)에 돌아갔다. 올해의 레코드는 마일리 사일러스의 ‘플라워스’(Flowers)가 차지했다. 신인상은 빅토리아 모네가 받았다. 그는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7링스’(7 rings)와 ‘땡큐 넥스트’(thank u, next) 작곡가로도 유명하다. 그룹 블랙핑크의 ‘아이스크림’(Icecream)도 만들었다.

K팝 음반이나 가수는 한 부문에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다만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의 솔로곡 ‘세븐’(Seven)을 만든 작곡가 테론 토마스가 ‘올해의 송라이터(작곡가)’로 선정됐다. 토마스는 ‘세븐’ 외에도 시아라와 크리스 브라운이 부른 ‘하우 위 롤’(How We Roll), 릴 더크의 ‘올 마이 라이프’(All My Life) 등을 작곡했다.

김영대 대중음악평론가는 Mnet 생중계 방송에서 “그래미에서 K팝을 볼 기회는 많이 남았다고 본다. BTS(방탄소년단)도 군 복무를 마치고 완전체로 활동하면 그래미 무대에 선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뉴진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도 상승세라 향후 몇 년간 (K팝 가수들의 수상 여부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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