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에 ‘자위대’가 웬 말…尹 기념식 문구 갑론을박

3·1절에 ‘자위대’가 웬 말…尹 기념식 문구 갑론을박

기사승인 2024-03-01 21:07:01
1일 서울 순화동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3·1절 기념식에서 때아닌 자위대 논란이 불거졌다.

1일 윤 대통령은 서울 순화동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3·1 운동은 어느 역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미래지향적 독립 투쟁”이라면서 “한일 양국이 교류와 협력을 통해 신뢰를 쌓아가고 역사가 남긴 어려운 과제들을 함께 풀어나간다면 한일 관계의 더 밝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념사를 이야기하던 윤 대통령 뒤에는 ‘자유를 향한 위대한 여정, 대한민국 만세’라는 문구가 배치됐다.

이후 온라인상에는 해당 문구의 앞 글자만 따 세로로 읽으면 ‘자위대’가 된다며 논란이 불거졌다. 자위대는 일본 군대를 뜻하는 말이다. 일부 누리꾼은 이 같은 문구 배치가 의도적인 게 아니냐는 의견을 내놨다. 우연의 일치 또는 억지 주장이라는 반론 역시 있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한일 양국의 협력을 강조한 것과 연결지어 문구와 기념사 내용 모두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행정안전부가 공식 SNS 계정에 3·1 운동과 관련해 잘못된 설명을 적어 이를 삭제하는 촌극도 있었다. 전날 행안부가 게재한 3·1 운동 관련 카드뉴스에는 “1919년 3월1일 만주 하얼빈에서 시작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독립선언과 동시에 만주, 한국, 일본 등에서 일어난 대규모 항일 독립운동”이라는 글이 담겼다. 3·1 운동은 민족 대표 33인이 1919년 3월1일 서울 종로에 모여 기미독립선언서를 발표한 데서 시작됐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역시 3·1 운동 이후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수립됐다. 논란이 되자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3·1절 전날인 29일 행정안전부가 공식 SNS 계정에 게재한 카드뉴스. 행안부 공식 SNS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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