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혼례복을 입은 새터민 이일덕·박효심 씨 부부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늦은 결혼식을 올렸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위한 전통혼례 및 돌잔치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이번 사업은 사회적 배려 대상자의 결혼 및 돌잔치 기회 제공을 통해 전통문화 향유 가치 확산·사회적 격차 해소 등의 국가유산 복지를 실현하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했다. 이날 첫 전통혼례의 주인공 새터민 이일덕·박효심 씨 부부를 시작으로 오는 4월 15일부터 11월 4일까지 매주 진행한다. 첫 전통혼례의 주인공 이일덕·박효심 씨 부부는 탈북 이후 세 자녀와 함께 단란한 가족을 이루었으나, 형편상 결혼식은 올리지 못하고 혼인신고만 한 상태였다. 박효심 씨는 “어려운 상황에서 결혼식은 사치로 느껴졌었다”라며 “이번 전통혼례를 통해 아이들에게 가족의 의미와 당당한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전통혼례를 올릴 수 있게 해주신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지원하는 전통혼례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다문화가정, 국가 유공자, 새터민, 장애인을 대상으로 60팀을 지원하고 돌잔치는 한부모가족, 청소년 한부모가족(미혼모, 미혼부)을 대상으로 30팀을 지원한다. 행사는 진행과 피로연, 사진·영상촬영까지 모든 절차가 전액 무료다. 임형택 기자 taek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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