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미국과 ‘판다외교’를 재개한 중국이 내년에도 판다외교를 이어나간다.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는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베이징에서 샌프란시스코 동물원과 ‘자이언트 판다 국제 보호 협력 의향서’에 서명했다”고 19일 밝혔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판다 외교를 공식화했다. 린젠 대변인은 “양측의 협력 기관이 판다 협력 보호 의향서에 합의한 것을 보게 돼 매우 기쁘다”며 “두 기관은 준비 작업을 추진해 2025년에 판다 한 쌍이 샌프란시스코 동물원에 정착하도록 노력할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중국의 판다 외교는 1972년 시작됐다. 미중관계 정상화에 앞서 워싱턴DC 국립 동물원에 판다 한 쌍을 보냈다. 판다는 반세기 넘게 미중 데탕트(긴장 완화)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미중관계 악화와 함께 중국이 임대 계약 연장 및 추가 임대에 소극적으로 임했다. 이에 15마리까지 늘었던 미국 내 판다는 현재 애틀랜타 동물원 내 4마리만 남았다.
한때 올해 말 남은 판다들의 계약이 끝나면 미국에서 판다를 볼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1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후 “판다 보전을 위해 미국과 계속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하며 ‘판다외교’ 불씨가 살아났다.
한편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는 지난 2월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과 신규 판다 보호 협력에 합의했다. 이르면 올해 초여름 판다 한 쌍이 샌디에이고에 도착할 예정이다. 당시 협회는 워싱턴 국립 동물원과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