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의원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 마스크 벗어도 되지만 대부분 착용 - 병원 정원은 ‘치유와 사색 공간’ “모처럼 마스크도 벗고 아픈 것도 잊고 엄마랑 행복한 시간 보냈어요” 노동절을 맞아 대부분 병원들도 휴진에 들어갔다. 1일 오후 서울 아산병원에서 치료 중인 한 여학생은 병원 앞 정원에서 엄마와 공놀이를 하며 밝게 웃었다. “어차피 오늘은 병원에 선생님도 많이 안계시고 날씨도 너무 좋아서 산책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니 병도 빨리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오늘부터 병원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코로나 확진자 격리 기준도 5일 권고에서 하루로 대폭 축소된다.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경계'에서 가장 낮은 단계인 '관심'으로 하향 조정했다. 코로나19 위기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으로 분류된다. 이 같은 조치로 코로나19는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다가서게 됐다. 국내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2020년1월 이후 무려 4년4개월 만에 완전한 일상회복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앞으로는 방역에 적용됐던 법적 의무가 해제되고 자율적 방역 실천으로 전환된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주요 증상이 호전된 후 하루 정도 경과를 살핀 후 이상이 없을 경우 확진 후 5일이 지나지 않더라도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병원급 의료기관 및 입소형 감염 취약 시설 내 마스크 착용도 의무에서 권고로 바뀐다.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 시설 입소자 선제 검사도 권고로 전환된다. 1일 오전 아산병원 내부로 들어가 로비를 돌아보니 아직 마스크 벗기가 불안한지 대부분의 환자와 보호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안내문도 아직 붙어있지 않았다. 병원 관계자는 “마스크 미착용은 정부 권고 사항이어서 일부러 안내문은 붙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치유와 휴식 공간’ 신록의 계절 5월이다. 병원 주변도 어느새 온통 싱그러운 연초록 옷으로 갈아입었다. 서울아산병원은 ‘병원 속 자연 공원’을 컨셉으로 환자의 치유를 돕기 위한 야외 공원, 옥외 휴게실 등 공원 쉼터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환자와 보호자, 직원들이 사시사철 도심 속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크고 작은 다양한 나무와 꽃들이 심어져 있다. 특히 1989년 아산병원이 개원하면서 함께 조성된 9천여평의 야외정원은 각 종 수목이 울창해 병원 앞 도로만 건너면 마치 도심에서 갑자기 숲으로 들어온 느낌을 받게 된다. 십 수 년 넘게 자란 메타쉐콰이어와 전나무 길은 사색하며 걷기 좋고 크고 작은 수목들과 관목에서 돋아난 새잎들이 마냥 싱그럽다. 잔잔한 물이 흐르는 수변공간을 따라 곳곳에 피어난 꽃과 유명작가들의 조각 작품 사이를 산책하다 보면 어느 새 지친 몸과 마음에 평온이 찾아든다. 글‧사진=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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