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사태로 125억 빚더미…투자자도 ‘날벼락’

김호중 사태로 125억 빚더미…투자자도 ‘날벼락’

기사승인 2024-05-28 09:46:34
가수 김호중. 연합뉴스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이 공연을 강행한 데에는 선수금이 있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256억원) 대비 약 68억원 줄어든 188억원이었다. 현금성 자산 역시 94억원에서 16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60억원대 외부 투자가 자산 감소의 원인이 됐다.

선수금은 125억원대였다. 이는 공연 등으로 벌어들일 수익을 미리 받은 것으로, 행사가 취소될 경우 갚아야 할 빚이 된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김호중 소속사가 이 때문에 비난 속에서도 공연을 강행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김호중이 계속 수익을 낼 것이라 예상하고 상당한 지출을 했으리란 추측도 제기됐다.

앞서 김호중은 사건이 세간에 알려지기 전에도 공연을 진행한 데 이어 의혹이 불거진 이후인 18일에도 창원에서 공연을 열었다. 23일에는 서울에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콘서트도 강행했다. 김호중은 당초 24일 공연까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보였으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으로 인해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김호중 소속사는 임직원이 전원 퇴사하고 대표이사직도 변경키로 했다. 업종 전환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사실상 폐업 수순이다. 소속 연예인에게도 조건 없이 전속 계약을 해지키로 했다. 현재 생각엔터테인먼트에는 아이돌 그룹 티에이엔과 배우 김광규·손호준·김승현, 트로트 가수 안성훈·금잔디·영기, 코미디언 겸 방송인 허경환, 성우 안지환과 요리연구가 정호영, 운동선수 출신 방송인 이동국·봉중근 등이 속해 있다.

소속사의 이 같은 결정으로 지분 투자자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BS미디어넷 등도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현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공동 설립자인 이광득 대표(28.4%), 최재호 이사(29.7%), 코미디언 정찬우(28.3%)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10%), SBS미디어넷(3.6%)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폐업 시 주주들은 잔여 자산을 비율대로 분배받게 된다. 다만 현재 생각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자산이 3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만큼, 지분 매입 당시 투자금을 회수하긴 어려워졌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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