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빈 방한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29일 정상회담을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
이번 협정은 대한민국이 아랍권 국가와 체결한 최초의 자유무역협정이다. 전세계 국과와는 24번째로 맺은 자유무역협정이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FTA는 상품·서비스·교역 자유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CEPA는 여기에 투자 분야가 추가되는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한-UAE 간 CEPA가 발효되면 양국은 향후 10년 동안 상품 품목 수 기준으로 각각 92.5%, 91.2%의 시장을 상호 개방한다.
무기류와 10인 이상 대형 전기차·의료기기·의약품·화장품 등의 관세가 즉시 철폐된다. 기계류 상당수는 5년 내, 자동차 및 부품, 가전제품 등도 최장 10년 내 관세가 철폐된다.
인삼류·조미김·멸치·전복 등 우리 주요 농산물도 관세 철폐 혜택을 보게 된다.
게임 서비스 분야 개방도 획기적이다. 박 수석은 “UAE가 다른 나라에 개방하지 않은 온라인 게임 서비스 분야를 우리나라에 최초로 개방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월 한국 정상으로서 최초로 UAE를 국빈방문했다. 당시 무하마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300억 달러의 투자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양 정상은 300억 달러 투자 공약이 충실히 이행되고 있는데 만족감을 표했다”며 “이번에 UAE 측이 60억 달러 이상 규모의 투자 기회 검토에 들어가는 등 투자 협력이 원활히 이뤄진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