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6월 모의평가 영어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나치게 추상적인 지문을 없앤 ‘킬러문항’ 배제 기조는 이어갔다.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네 영역에서 상위권, 하위권 수험생을 변별하는 문항들이 고루 출제되었다.
한국교육방송공사(EBS)는 4일 ‘2025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영어영역 출제 경향’을 발표하며 “(6월 모평은)킬러문항을 배제하며 공교육을 충실히 학습한 수험생에게 유리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에 치러진 영어영역은 듣기 17문항, 읽기 28문항으로 출제되었다. 소위 ‘킬러문항’의 요소는 배제해, 문제풀이 기술에 의존하기보다는 지문을 충실하게 읽고 이해한 수험생이 정답을 맞힐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다양한 유형의 문항에서 매력적인 오답 선택지와 참신한 정답 배치를 통해 변별력을 확보하였다는 게 EBS의 설명이다.
영어영역 출제 경향의 핵심은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대학에서 수학하는 데 필요한 기본 영어사용 능력’이었다. EBS는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네 영역에서 다양한 소재의 글과 대화가 제시되었고, 영어로 소통하는 데 필요한 어휘 및 문법 능력, 사실적 이해력, 추론적 이해력, 종합적 적용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들이 고루 출제되었다”고 전했다.
높은 공교육 연계성을 위해 문항에서 다루는 소재는 일상적이고, 교육과정을 벗어나지 않도록 출제했다. 다만 글의 후반부까지, 모든 선택지까지 꼼꼼하게 해석하고 추론하는 요소를 넣어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함축적 의미 추론 21번 문항은 친숙한 소재를 교육과정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문장 구조와 어휘 및 표현으로 설명했다. 글의 전반에 걸쳐 반복적으로 요지가 언급된다는 점에서 무난하게 대의 파악을 할 수 있는 문항이다. 그러나 모든 선택지에 글의 핵심어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각 선택지의 정확한 분석까지 요구된다는 점에서 변별력이 높은 문항으로 분류된다.
제목 추론 24번 문항은 지문의 소재 파악은 비교적 쉽게 할 수 있었으나 글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충실하게 이해하며 읽어야만 대의 파악이 가능했다. 여기에 이를 은유적이면서 함축적으로 표현한 제목을 추론해야 한다는 점에서 적절한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빈칸 추론 34번 문항은 빈칸을 포함한 문장 구조와 글에서 다뤄지는 어휘가 공교육에서 다루는 일반적인 수준이었다. 다만 글의 중·후반부까지 충실하게 이해하며 읽어야 요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 핵심 내용 추론에서도 지문 내용을 선택지와 연결 지어 종합적이고 논리적으로 사고해야 답을 찾을 수 있어 높은 변별력을 갖춘 문항으로 보인다.
글의 순서 36번 문항은 변별력이 높은 문항이지만, 글 (A), (B), (C)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순서 배열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교육 내에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항으로 평가했다.
문장 삽입 39번 문항은 주어진 문장의 내용이 가리키는 바가 다른 표현으로 바뀌어 설명되고 있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정답을 고를 수 있는 문항이다. 다만 교육과정 내 어휘로 구성되었다는 점, 문장 간의 구성이 유기적이라는 점에서 어렵지 않게 정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영어영역 전체 문항 연계율은 53.3%로 43문항 중 24문항이 EBS 수능 교재와 연계돼 출제되었다. 연계 문항은 △듣기 및 말하기 1~17번 △읽기 및 쓰기 25~28번, 43~45번이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