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침공 어디까지…“무전공입학도 이과 유리”

문과침공 어디까지…“무전공입학도 이과 유리”

기사승인 2024-06-11 06:00:24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수도권 소재 대학들이 무전공 입학으로 정원 30%를 선발하는 가운데 이과생이 무전공 입학에서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에 향후 전공 선택도 이공계에 집중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와 무전공 입학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종로학원은 10일 지난 3년간 주요대학 수시 내신 합격선과 정시 표준점수를 분석한 결과, 내신과 정시 표준점수 모두 이과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5학년도 대입부터 전면 확대된 무전공 입학 전형 가운데 특히 ‘무전공 입학 유형1’에서 이과생의 합격 비율이 높을 것이라는 게 종로학원의 설명이다.

‘무전공 입학 유형1’에서 이과생들이 유리한 이유는 내신점수와 수능 표준점수가 이과생이 문과생보다 높기 때문이다. 문과와 이과 학생들이 같은 전형이 지원하면, 절대점수가 더 높은 이과학생들이 우위를 점한다.

실제 지난 3년간 주요대학 문‧이과 학생의 수시 내신 합격선을 비교해보면 이과 학생들의 내신 합격선이 높게 나타났다. 대입정보포털인 ‘어디가’가 공개한 2022학년도 학생부교과전형 서울권 대학 합격선은 인문계열 2.45등급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연계열은 2.22등급이었다. 같은 해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서울권 인문계열은 3.11등급에 그친 반면 자연계열은 2.76등급으로 집계됐다.

2023학년도에도 수시 모든 전형에서도 자연계 학생의 합격선이 더 높게 형성됐다. 해당 시기 서울권 대학 학생부교과전형 내신 합격선은 인문계열 2.34등급, 자연계열 2.15등급이었다.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도 인문계열은 3.00등급, 자연계열은 2.64등급으로 나타났다.

학교별로 봐도 이과 내신 합격선이 더 높은 편이었다. 지난 2024학년도 교과전형에서도 △경희대 인문 1.77등급, 자연 1.64등급 △고려대 인문 1.50등급, 자연 1.43등급 △연세대 인문 1.69등급, 자연 1.56등급 △성균관대 인문 1.76등급, 자연 1.62등급 △한양대 인문 1.47등급, 자연 1.30등급으로 모두 자연계가 우세했다.

이는 계열 관계없이 선발하는 ‘무전공 입학 유형1’에서 문과생보다 이과생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통합수능 특성 상 특히 수학에서 이과가 문과보다 표준점수가 높은 학생이 많아 정시에서도 유형1 합격 비율은 이과생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과생에게 유리한 구도가 이어지면 문과생의 ‘무전공 입학 유형1’ 기피현상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임 대표는 “이러한 상황은 수시, 정시 모두 (무전공 입학)유형1에서 문과 학생들이 지원하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유형이기에 문과생이 유형1 지원기피현상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원자, 합격생 모두 이과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결과적으로 문‧이과 모두 선택할 수 있는 전형이지만 전공선택에서 이과 관련 전공선택이 매우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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