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위상 달라졌다”…외국인 북적인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

“K-푸드 위상 달라졌다”…외국인 북적인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

글로벌 식품시장, 2027년 9조2253억달러 예상…성장 가능성 커져
한식, 라면·고추장, 나물·김·발효식품 등 매콤·건강 등 이미지 생겨
정부, 올해 식품 수출 7000억불 달성에 힘 보탤 것

기사승인 2024-06-12 14:00:07
11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4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서 한 외국인 바이어가 한식 제품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김건주 기자

김밥, 라면 등 한식이 ‘K-푸드’로 해외에서 인기를 끌며 수출 품목을 다양화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11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식품 및 음료 시장 규모를 약 7조2217억달러로, 202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6.3%로 성장해 9조225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2017~2019년 세계 식품시장 평균 성장률이 4.2%였던 것과 비교하면 세계적인 경제불황에도 불구하고 성장 가능성이 더 커진 셈이다.

K팝, K드라마 등에 힘입어 한식 시장도 나날이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월 2021년 152조원이었던 전세계 한식 산업 규모를 2027년까지 2배인 300조원으로 키우겠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각국에서도 ‘한식’의 이미지가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코트라가 발간한 ‘글로벌 식품산업 트렌드’를 보면 영국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방영 이후 라면, 달고나, 옛날 도시락 등이 현지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고추장·김치 등 ‘매콤한 맛’ 식품은 SNS를 통해 퍼지며 한식의 특징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독일에서는 라면, 김, 무알콜 음료, 김치 등의 식품과 더불어 ‘나물’이 K-푸드로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 식품의 또 다른 특징인 ‘건강한 이미지’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비빔밥, 잡채, 김치 등 다양한 나물이 사용되는 음식들이 사찰 음식이나 건강식으로 소개되면서 독일 소비자들이 나물을 접하고 친숙해질 기회가 자연스럽게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베트남과 호주 등에서도 마찬가지로 건강한 이미지를 동반해 김(씨푸드), 비건식·발효식품 등의 시장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다.

영문으로 ‘떡볶이’가 인쇄된 해외 수출용 제품들. 사진=김건주 기자

이날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4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서도 외국인 방문객들이 다양화된 한식 제품에 관심을 갖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시장에는 지난해보다 10개국이 추가된 52개국 1605개사, 2969부스가 참여했다. 이 가운데 행사에 참여한 한 국내 업체는 해외 수출 전문 브랜드를 통해 통조림 김치, 소스, 떡볶이 등을 판매했다.

행사장에 방문한 외국인 바이어들은 ‘통조림 김치’나 ‘쌈장’, ‘불고기우동’ 등의 사진을 촬영하거나 성분을 읽어보기도 했다. 특히 냉동식품 중 깻잎전이나 잡채김말이, 치즈호떡 등에 대해서는 안내직원에게 상담을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해당 업체 현장 관계자는 “미국, 유럽. 호주와 아시아권에서도 넷플릭스 등으로 한식의 인기가 높아진 게 실감날 정도”라며 “전년 대비 약 50%정도 해외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휴게소 먹거리인 소떡소떡, 회오리감자 등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업회사법인이나 김 전문 업체 등도 ‘Toppiki·TTEOKBOKKI(떡볶이)’나 ‘GIMBAP(김밥)’ 등 영문이 크게 인쇄된 제품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또 컵라면, 콩을 활용한 제품 등을 미국,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 수출하고 있는 기업들도 볼 수 있었다.

방문객으로 참가한 한 무역업계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최근 한식 제품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며 “미국의 경우 김밥·핫도그 판매가 높은 편이며 아시아에서도 중국과 인도 등에서 한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인도에서 온 한 바이어는 통역사와 함께 고기가 포함되지 않은 김과 콩, 간장 소스 등에 관심을 보이며 업체 관계자들과 수입에 관련해 논의했다.

11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4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서 방문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김건주 기자

국내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식품 기업을 적극 지원해 해외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유정열 코트라 사장은 이날 개회식에서 “글로벌 식품산업 시장은 2022년 기준 약 8조달러로 2020년 이후 연 평균 7%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글로벌 식품 산업 비즈니스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지난 4~5월 라면 수출이 연속 1억불을 돌파하고 미국에서 냉동김밥 품절 대란이 나타나는 등 K푸드가 한류의 최선봉에 있다”며 “올해 식품 수출 7000억불 달성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마케팅, 유통망 진입, 물류 인증을 전폭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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