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12일(현지시간)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함께 ‘한-카자흐스탄’ 문화공연을 관람하고, 양국의 화합을 도모했다.
대통령실은 “공연은 양국의 예술인들이 함께하는 무대로 전통음악, 클래식, 가곡뿐만 아니라 재즈, 발레, 현대무용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양국의 문화적 공감대를 확인하고 우호를 증진하고자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공연의 사회는 TV드라마 ‘주몽’의 주인공인 배우 송일국과 카자흐스탄 예술 프로그램 진행자 딜나즈 자스카이라토바가 맡았다. K-드라마 주몽은 지난 2008∼2009년 카자흐스탄에서 방영돼 시청률 80%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공연에는 재즈보컬 나윤선, 피아니스트 박종훈, 소프라노 손현경, 테너 이영화, 베이스 임철민 등 한국의 최정상급 음악인들이 출연했으며, 카자흐스탄 ‘국민 성악가’ 마이라 무하메드크즈, 고려인 4세 뮤지션 로만 킴, 아스타나 발레단과 고려극장 예술단 등 한국·카자흐스탄 예술인 및 고려인 100여 명이 합동으로 출연했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한국과 카자흐스탄 예술인들의 상대를 향한 호감은 무대 위에서 다양한 예술의 형식으로 변주됐다.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오페라극장 오케스트라가 한국 성악가들이 부르는 노래의 반주에 참여해 무대를 풍성하게 만들었고, 재즈 보컬 나윤선이 카자흐어로 노래를 부르자 카자흐 국립 예술단원들이 한국어 노래로 화답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카자흐스탄 국립 예술단은 축제를 시작할 때 부르는 전통 노래 ‘토이바스타르’로 공연을 시작했고, 예술단원들의 무용, 노래, 바이올린 연주가 이어졌다. 김 대변인은 “카자흐 예술단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한국 예술인들은 광활한 유라시아에서 들판을 일구고 공동체를 살찌운 고려인을 향한 노래를 선사해 큰 감동을 자아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고려극장 예술단의 소고춤, 아스타나 발레단의 창작 무용 등 공연이 펼쳐졌다. 공연 막바지에는 모든 공연자가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를 시작으로 오페라 ‘축배의 노래’, ‘위대한 나라’라는 뜻의 카자흐스탄 대표곡 ‘울르달라’를 합창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카자흐스탄 정부가 민족의 자부심이 담긴 문화적 상징인 ‘황금 인간’과 유르트 등을 특별 전시하며 윤 대통령 부부를 최고의 예우로 맞이했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는 양국 정상을 비롯해 카자흐스탄 측 주요 인사 및 현지 한류 팬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