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시동 건 구미현 ‘아워홈’…사업 위축 우려 목소리도

매각 시동 건 구미현 ‘아워홈’…사업 위축 우려 목소리도

구미현, 경영권 매각 공식화…“전문 경영인에 이양해야”
범LG가 제외, 사업 위축 등 경영권 매각 부작용 우려
성장 가능성 의문도…“회사 위한 결정 맞나”

기사승인 2024-06-21 06:00:21
아워홈 본사 전경. 아워홈

아워홈 창업자 고(故) 구자학 선대회장의 장녀 구미현 아워홈 신임 대표이사 회장이 선임 하루 만에 경영권 매각을 공식화했다. 아워홈의 지속 발전을 위해 전문 경영체제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전날 사내 게시판에 취임 인사말을 올려 “주주 간 경영권 분쟁을 근원적으로 끝낼 수 있는 방법은 전문경영인에 의한 합리적인 회사 경영”이라며 “사업 지속 발전을 지향하는 전문기업으로 경영권을 이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영권을 매각하고 주주 간 ‘경영권 분쟁’을 끝내겠다고 설명했다.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아워홈의 대내외 이미지 추락과 성장 동력 저하를 묵과할 수 없었다는 게 구 회장의 입장이다. 동시에 현재 임직원은 보호하겠다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본인을 포함한 주요 주주의 지분을 유능한 전문기업으로 이양함에 있어 현재 아워홈 직원들의 고용 승계 및 지위 보장을 명문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경영권 매각 시 나타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범LG가’ 타이틀을 잃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 회장은 구본성 전 부회장과 합한 지분 57.84%를 사모펀드 운용사와 매각 논의 중인 걸로 알려졌다. 거래 성사 시 아워홈은 새로운 대주주가 자리를 차지하고 ‘범LG가’에서도 제외된다는 것이다.

또 실적이 커가는 아워홈의 사업이 위축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구지은 전 부회장이 추진하던 글로벌 사업과 푸드테크 등 미래 먹거리 사업도 좌초될 것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구지은 전 부회장이 이끌던 아워홈의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연결기준 아워홈 매출액은 1조983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943억원으로 약 76% 늘었다. 단체급식, 외식 등 식음료부문 매출도 약 1조1171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해당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이에 따른 아워홈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도 의문이 생긴다. 앞서 한국노총 전국식품산업노동조합연맹 아워홈 노동조합(아워홈 노조)은 지난달 31일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이영열 부부를 향해 “회사 성장에 전혀 관심이 없고 경영에 참여해 본적 없는 이들이 회사를 점령하고 있다”며 “아워홈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오너들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구미현 신임 회장은 그동안 전업주부로 활동해왔고 아워홈 경영 참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구미현 회장의 경영 능력에 대해 노조가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지은 전 부회장이 이끌던 사업이 동력을 잃고 경영권 매각 얘기가 나오며 임직원들만 사기를 잃은 것 같다”며 “정말 회사를 위한 결정이라 볼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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